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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중소건설사 전성시대…탄탄한 자금력으로 업계 판도 바꿔

최종수정 2018.02.15 08:15 기사입력 2018.02.15 08:15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

연초부터 건설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것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소식이었다. 지역 기반의 중견건설사가 업계 3위의 메이저 건설사를 사들이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전무후무한 사례라 시장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 문제로 끝내 인수가 무산됐으나 대형 건설사들에 헤게모니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 충분한 이슈였다.

중소·중견 건설사 전성시대다. 이들은 최근 3년간의 주택 호황으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택지와 주택공급 분야에서 다년간 호실적을 낸 덕에 탄탄한 자금력이 생겼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 건설사의 시장점유율은 어느덧 20%를 넘어섰다. 대한건설협회 기준 3120개 건설사 중 중소·중견 건설사(11위부터 50위)의 합산 시공평가액은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공공부문 수주금액은 최저 20조원에서 최대 60조원에 육박했다. 관급공사는 중견 건설사에 안정적인 수주처다. 실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가 불황이었을 때 오히려 공공수주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성장 배경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1980년대 제정된 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한 택지공급은 중소형 건설사들에 용지확보의 기회가 됐고 자체분양 성장의 근거가 됐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지난해 11월29일 발표된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물량 증가도 중소형 건설사들에 큰 호재였다. 이 정책에 따라 지난해 공적 주택 100만호 공급이 결정됐고 이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거복지로드맵에 의해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민간분양주택용지와 그린벨트 개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도시재생과 연계한 정비사업과 신탁수주, 대행개발, 도시개발 능력 등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쟁력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개별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의 경우 택지입찰의 성공과 안정적 재무운용이 성장을 이끌어냈다. 호반건설은 광주 지역 임대 아파트로 시작했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외환위기 당시 토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호반건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된 2014년부터 3년간 연평균 1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며 급성장중이다. 올해도 공급 예정 물량은 8000가구에 이른다.

서한의 경우 지난해 공시기준 737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으며 올해 1조원 수주 목표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순천메곡지구와 대봉, 내당, 동구, 신천 재건축, 서대구 지식산업센터 등을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수목원, 앞산, 각산 등 대형 사업장이 준공되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할 것이라고 신영증권 측은 내다봤다.

한신공영도 국내 주택사업 호조와 해외진출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한신공영이 지난해 매출 2조89억원, 영업이익 1189억원을 달성했다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0%가량 급증한 수치다.

한신공연은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로 분양했고 올해도 4032가구, 8000억원 규모의 분양을 계획중이다. 자체사업인 세종2-1블록, 시흥배곧이 올해 준공되고 세종1-5블록 주상복합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라오스 제방공사(546억원), 베트남 고속도로공사(188억원), 베트남 교량 건설공사(206억원) 등 해외수주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2016년 회생절차를 졸업한 동부건설도 영업 정상화 힘쓰고있다. 2016년 수주액은 5952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3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8.9%, 62.8% 늘어난 6961억원, 26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원은 "최근 3년간의 주택 호황으로 중소형 건설사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관급물량과 민간 주택 경기 회복으로 사상 최대의 수주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형사로의 발돋움, 정비사업으로의 진출, 개발사업 참여 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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