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빅 이벤트 '2월 소비심리' 불 지핀다

다음달 평창올림픽, 설 명절, 중국 춘절 몰려…유통가 희소식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겨우내 얼어붙던 소비심리도 2월이 되면 봄 기운이 서서히 스며오듯 풀릴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설 연휴, 중국 춘절이 각 주마다 번갈아 찾아와 유통가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첫 국민 행사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마케팅 무대인 올림픽은 기업들에겐 놓칠수 없는 기회다. 유통업계는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매출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롱패딩으로 대박 난 롯데백, 스니커즈와 장갑 내놔…해외여행·경품 프로모션 진행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롱패딩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판매 초반부터 밤샘 줄서기 풍경을 연출하며 3만벌을 순식간에 팔아치웠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에 이어 평창 스니커즈, 손가락 하트장갑, 스노우볼, 성화봉과 경기장 모형, 망토 담요로 인기 몰이를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평창올림픽 기념 경품 등 사은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년 프로모션은 호주 시드니 5박 7일 원정대 선발 이벤트, 해외 유명 브랜드 할인, 구매 금액별 선불카드 최대 28만원 증정, 각 점별 문화 행사 초청 및 증정 행사가 마련됐다. 26일부터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거치대를, 다음 달 2일부터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에서 4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수호랑 캐리어 커버를 증정한다.

◆설 명절, 김영란법 개정되며 10만원대 선물세트 불티

다음 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도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설 선물세트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농ㆍ축ㆍ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인상되면서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한우 실속 혼합세트'(9만9000원), '썬플러스 명품 혼합세트'(10만원), '건과 슈퍼푸드 2호세트'(7만5000만원) 등 10만원 이하 실속 세트 70여개 품목을 한정으로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ㆍ축ㆍ수산물을 지난해에 비해 상품수를 50% 늘려 국내 주요 산지의 특산물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10만원짜리 냉장 한우 선물세트인 '현대특선한우 성(誠) 세트'를 2013년 이후 5년만에 처음 선보인다. 아울러 국내산 사과 11개를 담은 '현대 사과 세트'(9만5000원), 33cm 이상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 세트'(8만5000원), 제주산 참가자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한 '제주손질가자미 세트'(10만원) 등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26일부터 시작되는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상품을 대거 확대해 지난해 설대비 156개(33%)를 늘렸다. 이들 물량 역시 총 7만세트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더 준비한다. 실속 세트상품의 인기가 올 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한우 후레쉬 행복(16만원)', '행복한우(13만원)', '실속 굴비 만복(15만원)', '실속 굴비 다복(9만원)' 등 모든 장르에서 실속 선물의 물량을 25% 가량 늘렸다.

◆춘절 시작…작년 반토막난 요우커 매출 올리기 위해 총력전

한 시내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쇼핑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진행되는 외국인 대상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다음달 15일부터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이 시작돼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8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은련카드와 함께 ‘롯데백화점 X 은련카드 춘절 K뷰티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당일 은련카드로 화장품 상품군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상품권 1만원권과 시슬리, 닥터자르트 등 요우커에게 인기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샘플 15종을 증정한다.

중국 최대 전자페이사인 알리페이사와도 제휴 마케팅을 실시한다. 다음달 1~15일 알리바바 그룹의 모든 사이트(타오바오, 티몰, 알리트립 등)에서는 롯데백화점 1만원 선불카드 교환쿠폰 노출한다. 즉시할인 이벤트인 ‘홍빠오 프로모션’도 진행하여 당첨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대별 최대 2018위안화(33만원 상당)를 즉시 할인해준다.

현대백화점도 코리아그랜드세일기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200여 개 브랜드를 선별해 10~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은련카드'와 업무 제휴를 통해 업계에선 유일하게 중국인 관광객이 은련카드로 결제시 상시 5% 할인 혜택과 5% 마일리지 적립행사도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한 경우 금액의 5~10%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본점에선 20만원 이상 구매시 디저트 교환권 1만원권을 증정하고, 200만원 이상 구매하면 VIP 혜택을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후 처음으로 맞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최대 행사인 만큼 지난해 반토막난 요우커 매출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