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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개입 없다" 靑 원칙, 하나금융 회장 인선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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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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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된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김정태 현 회장이 포함되고 김 회장의 최대 라이벌로 여겨졌던 김병호 부회장이 제외되면서 청와대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금융계에서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 회장과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KCB) 대표,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전 회장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 부회장이 최종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회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회추위가 김 부회장을 최종 후보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김 회장의 3연임을 막을 수 있는 걸림돌을 없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김 회장의 3연임을 둘러 싸고 하나금융과 금융 당국이 힘겨루기를 하던 양상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금융 당국은 15일 회장 인선을 연기하라는 공문을 하나금융에 보내면서 김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하나금융 회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청와대 방침이 아시아경제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지주 회장 인선 건은 (청와대)인사추천위원회에 올라오지 않는 사안”이라며 “관치하지 않고 과거와는 다르게 하겠다는 게 청와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 회사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또 금감원의 회장 선임 연기 요청과 관련해 “청와대의 의중이 개입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의 말은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지만 김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로 작용했다.

이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이 관치 금융이라는 논란을 무릎 쓰고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개입하자 금융계에서는 당연히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김 회장이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당국이 청와대와 교감 없이 그 같은 무리수를 둘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 한마디로 청와대의 의중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하나금융은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예정된 대로 회장 인선 절차를 진행했고 금융당국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한 금융계 인사는 “예전 청와대는 금융당국을 통해 금융계 인사를 쥐락펴락한 반면 현 정부 청와대는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킴으로써 하나금융 인사의 판을 흔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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