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금감원 손맞잡고 中企 재기·구조조정 지원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감독원ㆍ시중은행 등 금융권은 기업들의 재기를 지원하고자 손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중기부와 금감원은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의 재기와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경영위기 중소기업의 재기 및 구조조정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간 금감원은 채권은행 중심의 상시구조조정을, 중기부는 경영위기 중소기업에 대해 재기지원 사업을 각각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은 재기하려는 기업에 정책을 안내ㆍ홍보하고 재기가능한 기업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종오 금감원 신용감독국 팀장이 이번 협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7월 중기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했고 시중은행도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방안이 나왔다. 논의 결과, 금감원과 은행권은 경영위기에 처한 중기에 중기부의 재기지원사업을 안내하기로 했다. ▲구조개선 컨설팅 ▲회생 컨설팅 ▲사업전환 자금 ▲구조개선 전용자금 등 재기지원 사업별로 사업 취지, 기업 상황,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해 적합한 기업을 선정해 중기부에 추천하게 된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이들 추천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 심사 ▲신청 자격 완화 ▲심사 시 가점 부여 ▲지원 범위 확대 등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부터 연계, 시행하게 됐다.

이 팀장은 "최근 3년간 중기부에서 회생컨설팅 관련 정책자금을 지원 받은 업체 중에서 신용위험평가 CㆍD등급을 받은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받더니 200여개 기업중 9개 정도였다"며 "중기부ㆍ중진공에서 정책자금과 컨설팅 등으로 재기를 지원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음에도 기업들이 인지하지 못해 수혜 받는 기업이 적었던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정책자금이 제대로 필요한 기업에 쓰이고 있는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전환 자금, 구조개선 전용자금 등 자금지원 추천이 가능한 기업을 추렸고 현재 각 기업별로 추천서를 배부를 해서 중진공에 접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팀장은 "워크아웃 기업에 필요한 것은 당장 운영이 가능한 수백, 수천만원의 돈이다"며 "이번 협업은 수천만원 안팎인 자산부채 실사비용을 못 맞춰 파산하는 기업들에 신속한 정책자금을 집행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중기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재도전 기업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행정 서비스를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올해 중기부ㆍ중진공ㆍ금감원 등 4개 기관은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해 위기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수규 중기부 차관은 "한계 중소기업 등 경영위기기업을 선별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정상화 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