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CES에서 150인치 TV 공개…대형화 쉬워 공공장소용 디스플레이부터 공략, 애플도 관심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대항하는 한편 초대형 TV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에 관심을 갖는 것은 OLED TV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LG전자가 고군분투하던 OLED TV는 올해 초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내년에는 연간 250만대 이상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로 OLED에 대응했지만 '자발광'이라는 OLED TV의 강점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어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자유자재로 휠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대신 OLED TV는 대면적을 구현하기 어렵고 유기물의 특성상 수명이 짧은 점이 한계다.
다만 마이크로LED TV는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고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우선 퍼블릭(공공장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마이크로LED TV를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마이크로LED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2014년 미국의 마이크로LED 전문업체 럭스뷰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대만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애플은 2018년경 애플워치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지난 5월 계열사인 일본 샤프와 함께 미국 마이크로LED 업체인 이럭스에 7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31.8%를 확보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동시에 마이크로LED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 디스플레이 업계 주요 화두 중의 하나는 마이크로LED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광기술원의 김영우 박사는 "마이크로LED는 소재, 장비 개발이 이미 일정 궤도에 올라섰다"며 "수명, 신뢰성, 색재현성 측면에서 OLED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웨어러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은 올해 2억5000만 달러(약2718억원)에서 연평균 54.7% 성장해 2025년에는 199억2000만 달러(약21조657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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