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왕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는 왕과 왕족들은 모두 '수다이리(Sudayri)'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수다이리는 사우디의 초대 국왕 이븐 사우드의 10번째 왕비인 수다이리 왕비를 뜻하는 단어로 현대 사우디의 권력 핵심층을 이루고 있는 수다이리 왕비 소생의 7형제를 의미하는 단어다. 현 국왕인 살만 국왕 역시 수다이리 왕비의 여섯번째 아들이다.
원래 수다이리는 22명의 부인과 45명의 아들로 구성된 사우디 왕가에서 10번째 왕비로서 그대로 봐서는 왕위 쟁탈전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녀가 초대 국왕 이븐 사우드의 특별한 총애 속에서 아들을 무려 7명이나 낳으면서 그녀의 아들들은 '수다이리 세븐'이라 불리며 사우디 왕실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왔다. 그녀는 원래 13세의 나이에 사우드 국왕의 8번째 왕비로 들어왔으나 이혼당했다가 다시 10번째 왕비로 들어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로 상당히 미인이고 총명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녀의 아들들은 제 4대 국왕인 칼리드 국왕의 집권을 도우면서 권력에 가까워졌다. 칼리드 국왕이 1982년, 즉위 6년만에 사망하고 수다이리 7형제 중 첫째인 파드 국왕이 5대 국왕으로 등극, 23년간이나 통치하면서 수다이리의 집권 기반은 다져졌다. 수다이리 형제들은 국방, 내무장관 등 요직을 맡으며 권력의 핵심을 차지한다.
뒤이어 6대 국왕은 수다이리 계열이 아닌 왕자였던 압둘라 국왕이 등극했으나 압둘라 국왕 역시 후임 왕세제로 수다이리 형제들을 임명해야했다. 압둘라 국왕이 10년간 통치하면서 수다이리의 넷째 아들이었던 나예프가 왕세제가 됐고, 나예프가 사망하자 다시 여섯째 아들인 살만이 왕세제가 됐다. 그가 바로 현 7대 국왕인 살만 국왕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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