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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미·일 연합에 반도체 매각 가능성↑…SK하이닉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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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 "도시바·WD 큰 틀서 합의" 보도
WD, 도시바 메모리 지분 16% 확보·이사 파견은 안해
"韓 반도체 산업 넘기지 않겠다" 日 정부 입김 작용한 듯
우선협상 변경 과정 명확치 않아…SK 반발 가능성
낸드 시장 2·3위간 결합…韓 등 반독점 심사 난항 예상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일본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포함된 미·일 연합에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SK하이닉스의 반발이 예상된다. 웨스턴디지털은 향후 WD의 지분도 확보할 계획이어서 향후 한국, 중국 등 각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던 한·미·일 연합 대신 미국 WD가 포함된 '미·일연합'에 매각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측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WD의 의결권을 3분의 1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조건으로 매각 계약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연합에는 WD와 일본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DBJ),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참가했다.
WD는 도시바와 제휴관계로, 그동안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매각 협상을 하는데 반발해 왔으며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도시바와 WD측은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달 내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액은 약 2조엔(약 20조5422억원)선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합의에 이르면 WD은 도시바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철회할 계획이다.

WD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전환사채)로 도시바메모리에 1500억엔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으로 전환한 뒤에는 의결권 기준으로 약 16%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WD는 이후로도 의결권 기준 보유 주식을 3분의 1 미만으로 제한하고 도시바 메모리에 임원도 파견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WD가 도시바 메모리와 동종업체인 만큼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전략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도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1000억~2000억엔을 투입해, 일본측이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도시바가 WD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데 대해 SK하이닉스는 "지속적으로 도시바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본 내에서는 도시바가 WD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

도시바와 WD의 협상 조건은 당초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제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할 명분이 약한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SK하이닉스가 융자로 지원하는 인수 자금이 전환사채여서 향후 도시바 지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문제삼아왔다.

결국 도시바와 WD간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한국측에 반도체 산업을 넘기기 않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경제산업성 등 일본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 3위 기업이며 이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의 반독점 심사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내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도시바 인수전에 참여했다 실패한 한국과 중국 측이 문제삼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산케이 신문은 25일자 기사에서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납득을 얻지 못한다면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도시바 내에서는 한국에서 반독점 심사에서 문제삼을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고 전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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