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기업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대해 인종차별을 묵인하는 발언을 한 후 불안감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EO들은 사건 발생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그룹의 회장 겸 CEO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바로잡는 듯해 CEO들은 안심했지만 하루 뒤인 15일 '양비론적 책임론'을 다시 언급하는 대통령으로 인해 대혼란에 빠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결국 이날 밤 늦게 전화 통화로 의견을 나눈 CEO들은 하루 뒤인 16일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가 해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슈워츠먼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자레드 쿠시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2시간 쯤 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활동을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하기 이르게 된 것이다.
대통령의 인종 차별 발언에 반기를 들고 자문단에서 탈퇴한 CEO들은 총 7명으로 늘었다.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제조업자문단 탈퇴를 선언했다. 뒤이어 데니스 모르슨 캠벨 수프 CEO, 잉게흐 툴린 3M CEO도 동참했다. 다이먼 회장도 자문단 해체를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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