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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입찰, 이러다 물먹겠네…'농심'도 고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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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판매 계약 만료 광동제약만 목매 "재계약 집중"
참여 입찰업체 역대 최소 전망…농심·웅진식품 등 "참여 안해"
판권 쪼개진데다 브랜드 강화 방안 마련에 업계 '당혹'


'삼다수' 입찰, 이러다 물먹겠네…'농심'도 고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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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제주삼다수의 판권 입찰 경쟁이 시들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달 삼다수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시작했지만, 업체 간 물밑경쟁이 뜨뜻미지근한 모양새다. 입찰 우선 순위로 예상했던 농심이 고개를 돌렸고 다른 기업들도 참여의지가 희박한 상황이다. 다음달 초 우선순위협상 선정을 앞두고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다수 판권을 가진 광동제약을 제외하고, 그동안 입찰에 뛰어들었던 농심ㆍ롯데칠성음료ㆍ코카콜라음료ㆍ웅진식품 등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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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자사 생수브랜드 백산수 육성에만 집중하겠다"며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웅진식품도 "자사 브랜드가 있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만 볼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결정은 판권이 쪼개진 영향이 가장 크다. 2012년까지 14년간 삼다수를 팔았던 농심은 제주 외 전체 지역 판권을 가졌었다. 이후 삼다수를 위탁판매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제주 외 지역에서도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을 제외한 판권만 가져왔다.

이번 입찰에서는 이마저 둘로 쪼개 소매 판권 사업자와 비소매ㆍ업소용 사업자를 이원화해 선정한다. 여기에 삼다수 브랜드 강화 방안을 내라는 입찰 조건까지 등장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생수 브랜드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을 제출하라고 주문한 것. 기존 브랜드를 가진 업체가 삼다수 사업권을 가지게 된다면 삼다수 판매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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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삼다수 입찰에 뛰어들었던 업체 대부분이 자체 생수 제품을 판매중인 까닭에 입찰 참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닐슨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농심 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7.7%로 단일 제품 중 삼다수(42.6%)에 이어 2위다. 롯데칠성의 생수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11%대지만, 대표적인 단일 브랜드 아이시스는 점유율이 5.7%다. 이어 해태htb 평창수가 4.5%를 차지한다.

농심이 2013년 내놓은 '백산수'를 2위까지 올려놓은 저력을 감안할 때 백산수를 잘키워보자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른 업체들 역시 자사의 제품 판매 전략을 짜기도 바쁜 상황에서 삼다수에만 치중한 판매 강화 방안을 내놓기에는 '리스크(위험)'가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에서 삼다수는 생수 시장 40%대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 매출만 2000억원에 달해 삼다수 입찰권을 가져오다면 든든한 실적을 챙기는 것은 사실. 지난해 광동제약은 삼다수로만 1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체 매출의 29%에 해당한다. 이번에 입찰에 나온 판권이 향후 5년간 판매권임을 감안하면 재계약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 2000억원의 매출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기웃거리는 업체는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가 촘촘한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업체를 선호하면서도 기존 생수 브랜드를 지닌 업체는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여서 흥행은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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