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선 연일 강공인데 한국선 전쟁가능성 낮게 봐"…증시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
괌 최고 수뇌부는 이날 철통방어를 강조했다. 괌은 미국의 '아시아ㆍ태평양 군사기지 허브'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다. 앤더슨공군기지 등 아ㆍ태 지역을 담당하는 미 공군과 해군의 전략자산이 괌에 집결돼 있다.
북한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 영토 알래스카주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공화)은 이날 폭스뉴스의 '더 스토리'에 출연해 "북한에 가장 가까운 미 영토 가운데 하나가 알래스카"라며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워커 앨래스카 주지사는 "이 시점에서 누구도 책상 밑에 숨어 있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일을 확실히 인지해야 하고 대응 기술이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LAT는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미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 발언을 내놓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각료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는데 서울의 분위기는 지극히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UPI통신도 "한국인들이 대체로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긴장 국면이 조성된 바 있지만 한국인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UPI는 북한의 핵 위협이 정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방식이 문제 해결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보는 시각이 한국 내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들의 이런 분위기는 한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올해 들어 코스피가 17%가량 급등해 세계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는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WSJ는 "북한 리스크가 한국 투자자들에게 되레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 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태세"라고 덧붙였다.
WSJ는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게 한국 투자자들의 경험칙"이라고 해석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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