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고비 지났으나 넘여야 할 산 남아
올해 말 되면 야드 건조물량은 이번 계약건 뿐…줗형조선소, 추가수주 시급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10월 폐쇄설'에 휘말렸던 성동조선해양이 이르면 다음주 수주 계약을 맺어 극적으로 회생 할 수 있게 됐다. 성동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수주가 우선"이라는 자세로 사측의 자구안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29일 채권단에 제출한 덕분이다.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빠른 시일 내에 중 성동조선해양 수주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해 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이 RG발급 전 단계인 원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성동조선해양 노조에 임금삭감을 포함한 간접비 절감과 쟁의행위 금지 등이 포함된 노사확약서를 'RG발급 조건'으로 내걸었다. RG란 선박을 주문한 선주가 조선사에게 선수금을 줄 때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보증서를 말한다. 선박계약 수주에서 선박인도 때 까지는 몇년이 걸린다. 조선사가 부도났을 경우를 대비해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인 셈이다. 조선사는 금융회사가 보증을 해주어야만 선박건조를 시작할 수 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회복 단계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성동조선해양에서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 모두 인도된다. 성동조선해양이 수주할 유조선 물량은 11월이 되서야 '스틸 커팅(Steel Cutting)'이 시작된다. 사실상 올해 말엔 성동조선해양 야드에서 건조할 물량은 이번 계약건 뿐인 셈이다.
올해 초부터 성동조선해양 직원들이 순환휴직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일감이 없으면 추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확률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처럼 폐쇄 위기는 넘겼지만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등 중소형 조선소는 여전히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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