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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투표열기, 절박함이 그들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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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10명 중 9명 "반드시 투표"…재외투표소서도 한 표 행사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인천광역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낸 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4일 인천광역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끝낸 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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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4~5일 이틀 동안 대학생 조모(25)씨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투표 인증샷 사진이 계속 올라왔다. 여러 대화방에서 친구·선후배들이 "투표하자"는 글과 함께 투표 현장을 담은 사진을 올렸으며 서로 '잘했다'는 칭찬을 주고받았다. 사전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9일 대선일에 꼭 투표하라는 격려도 줄을 이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20~30대의 투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8일 현재 '사전투표', '사전투표완료' 등 사전투표와 관련된 검색어 결과가 25만 건을 넘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전체 이용자의 90%가 35세 이하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청년들의 실제 투표율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최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2030세대 10명 중 9명(90%)은 '이번 대선 때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청년들의 투표율이 낮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8대 대선 때의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20대는 68.5%로 제일 낮고 30대는 뒤에서 두 번째인 70%였다. 평균 투표율 75.8%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50대는 82%, 60대 이상은 80.9%를 기록했다. 17대 대선에서도 투표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42.9%를 보인 20대 후반(25~29세)이었다.

대선에선 처음으로 시행된 사전투표는 청년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직장인 김민성(35)씨는 "황금연휴라서 남해에 놀러갔는데 거기서도 투표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쉽게 투표했다"며 "투표일 당일에도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주변인들도 사전투표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청년들은 투표소까지 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미얀마에서 근무 중인 유모(33)씨는 "지난달 27일 재외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왔다"며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굳이 시간을 내 다녀왔다"고 얘기했다. 네덜란드에 있는 김희영(24)씨도 지난달 30일 주 네덜란드왕국 대한민국 대사관을 찾아가 투표를 완료한 뒤 인증샷을 올렸다.

청년들은 '우리의 미래는 스스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투표 열기에 반영됐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황모(32)씨는 "그동안 청년들이 투표를 안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청년정책이 나오지 못하고 오히려 '20대 개XX론' 등의 이상한 소리만 나온 것 같다"며 "청년들의 투표로 세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도 청년들의 투표 열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촛불집회와 관련된 인식조사를 한 결과 20대의 84%, 30대의 84%가 '촛불집회를 계기로 정치 참여에 관심을 가졌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또한 "이번에 유독 청년들의 투표 열기가 높은 것은 지난 촛불집회의 경험 덕분이다"며 "그동안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기성세대들이 지키는 사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우리도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커졌고 그것이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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