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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숙제 '일자리'…못잡는 청년 못놓는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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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막판 표심 흔드나

75세 이상 고용률 2015년 17.9%
OECD 회원국 중 1위 '5년째'
노인빈곤율 63%…생계형 많아

4년제 대졸 실업률 2%포인트 ↑
작년 20~24세 대졸실업률 14.2%
구조적 일자리 양극화 돌입
취업 박람회를 찾은 한 대학생(아시아경제 DB)

취업 박람회를 찾은 한 대학생(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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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조슬기나 기자] 우리나라 고용시장이 나이에 구분 없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후보자가 누구인지에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이 쏠릴 전망이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17.9%로, 비교 가능한 OECD 25개 회원국 가운데 1위였다. 2위 멕시코(17.0%)보다도 1%포인트 높으며 한국과 멕시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덴마크는 0.0%로 75세 이상 중 일하는 노년층이 없었고 프랑스는 0.5%, 벨기에 1.2%, 독일이 1.8%였다. 일본은 8.3%, 포르투갈 6.6%, 뉴질랜드 6.1%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4.8%로 한국보다 무려 13.1%포인트나 낮았다.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멕시코에 이어 2위였으나 2011년 15.5%로 멕시코와 동률로 나란히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둘 사이 순위가 역전됐다.

2012년 75세 이상 고용률 17.3%로 단독 1위에 오른 이후 2013년 18.1%, 2014년 19.2%에 이어 2015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연령대를 65세까지로 확대해도 한국은 OECD 상위권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8.7%)에 이어 2위였다. OECD 평균은 1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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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고용률이 높은 것은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고령층 재취업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연금이나 복지제도가 성숙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은퇴한 후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 뛰어드는 생계형 노인층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 노인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1인 가구 포함) 63.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년층뿐 아니라 고학력 청년실업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교 졸업 이상 청년층의 실업률은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실업률이 0.7%포인트 높아졌음을 감안할 때 3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반면 고졸 이하 청년실업률은 10.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고, 초대졸 청년실업률(7.1%)은 오히려 0.3%포인트 감소했다.

매년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으며 양질의 일자리는 그만큼 창출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졸 실업자의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24세 대졸 이상 청년실업률은 1년 전보다 2.2%포인트 높은 14.2%를 기록했다. 25∼29세 청년층에서도 대졸 이상(10.5%)은 2.0%포인트대 상승폭을 보였다.

공식 실업자로 집계되지 않는 공시생, 고시생, 구직포기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 공시생은 2011년 18만5000명에서 2016년 25만7000명으로 38.9%(7만2000명)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노년층의 취업은 단순직, 생계형 중심으로 늘어나는 반면 청년층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난을 겪고 있다"며 "이미 구조적 일자리 양극화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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