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라인은 黃 권한대행 보좌 가능성…朴 "정책 잘 마무리해달라" 당부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전 중 회의를 열어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이 사표 제출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표를 내면 황 권한대행이 그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경제 등 정책 담당 참모들은 사표를 반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황 권한대행을 계속 보좌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수석비서관들과의 티타임에서 "경제나 외교안보, 복지 등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추진했는데, 잘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재임기간 중 성과를 묻는 질문에 "통진당 해산 등 국가 정체성 수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여왔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재정관리를 잘하고 펀더멘탈을 잘 관리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여 재임기간 성과에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청와대는 사표 수리가 마무리된 후 차기정부 인수인계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 현 정부가 해온 과제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서 넘겨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대환 민정수석은 사표가 수리된 후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 수석이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때 특검보를 지냈으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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