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점포 수 확대에 주력할 듯
'3無 정책'에도 변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인 편의점 '이마트 위드미'가 부진한 실적흐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로부터 사업모델에 대한 진단을 받은 위드미는 향후 적극적인 점포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사업모델과 이익구조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이는 편의점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위드미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자체 수립했던 사업모델을 기준으로 위드미는 2500~3000개의 점포 개설 시 구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컨설팅 결과 베인앤컴퍼니 측은 해당 규모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위드미 측은 일단 자체 점포 확장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위드미는 빠른 속도로 외형을 늘리고 있지만 연간 적자 규모만 수백억 원에 달한다. 위드미는 2013년 말 신세계가 당시 점포수 87개 수준이던 위드미FS를 인수, 이듬해 7월 출범시키며 탄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855개이던 매장수는 올해 3분기 말 1527개까지 늘었다.
규모뿐 아니라 로열티, 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 없이 운영하는 위드미 특유의 '3무(無)' 정책에 대한 진단도 이뤄졌다. 특히 이를 통해 기존의 3무 정책을 유지하는 매장과 로열티를 받는 매장으로 구분, 투트랙 운영을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다만 이 경우 '상생형 편의점'이라는 기존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어 여전히 내부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미 측은 컨설팅을 통해 경영진단을 받은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결론도 도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컨설팅 후 내부 분석 자료를 통해 자체적으로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위드미의 실적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상위권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각각 1만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시장 포화 단계에 이른 상황에서 위드미의 매장 확장 전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나 기존 주문ㆍ결제 인프라 등을 기준으로 점주들도 위드미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점포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파격적인 우대조건을 제시해야 할 텐데 이 경우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