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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원·달러 환율에도…韓 외환당국 조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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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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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우리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달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상황에서 혹시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루에도 10원씩 '오르락 내리락'=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최근 한달새(8월 16일~9월 13일) 평균 변동폭은 7.7원으로 지난 2분기 변동폭과 동일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1192.2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126.5원까지 30원 이상 올랐지만 이달 7일 10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폭은 물론이고 속도도 빠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V자 곡선'을 그릴만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1일 1122.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7일 1090.0원으로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지난 13일 1118.8원으로 마감, 최저치에 비해 28.8원이나 올랐다.

최근 이같은 변동성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라 확대됐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경우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난다.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등이 부진해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 원화는 강세를 띈다. 미국에서 지난달 말부터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시기를 예측하기엔 애매한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작은 시그널에도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비롯해 지방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관련 발언을 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10월 美 환율보고서 발표…"환율조작국 지정 피하자"=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 외환당국은 몸을 사리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4월과 10월, 매해 두 차례 환율보고서를 낸다. 지난 4월부터는 '무역촉진진흥법'(BHC수정안) 개정에 따라 조건에 해당하는 국가를 '관찰(감시)대상국'과 '심층분석대상국(환율조작국)' 등을 지정하고 있다. 조건은 △연간 대미무역 흑자 20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 GDP의 3% 이상 △외환시장 개입 여부 등 세가지다.

우리나라는 당시 대미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조건에 해당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오는 10월에도 우리나라는 두 조건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대미무역 수지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쳐 251억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따져도 대미무역 흑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인 지난 6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흑자폭을 늘린 터라 조건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다. 외환당국은 극도로 몸조심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4월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에 직접 개입이라고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이 없었고 구두개입도 없었다"며 "특정 방향으로 환율을 끌어나가겠다는 방침이 없기 때문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장 환율보고서가 아닌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외환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규제나 제도 등이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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