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주택 매물 역대 최대…부동산 거품 붕괴 신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매물로 나온 초호화 주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급 주택 시장이 식는 신호이자 부동산 거품 붕괴를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인터내셔널 부동산의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1억달러(약 1180억 원) 이상에 팔겠다고 내놓은 초고가 주택이 모두 27채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2014년 12채에서 지난해 19채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8채가 더 증가한 것이다.

패션계의 거물 피에르 카르댕(프랑스)이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소유한 호화주택도 매물로 나와 있다. 1208㎡의 면적에 거품을 연상시켜 '버블 팰리스(거품 궁전)'로 이름 붙여진 저택은 4억5000만 달러에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부촌인 벨에어에 공사 중인 저택은 5000달러에 시장에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비공개로 매매를 추진 중인 저택을 포함하면 1억달러 이상 매물은 40∼50개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물에 비해 거래는 많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잭 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의 홍콩 주택이 1억9300만 달러에 팔린 것을 포함해 2채 거래됐다. 올해에도 1억달러 이상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2채 거래됐지만, 실제 매매가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11년 이후 팔린 1억 달러 이상 주택은 모두 합쳐 15채에 불과하다.

NYT는 갑작스럽게 초고가 주택의 매물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버블이 터지기 이전인 2007∼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하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를 암시하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