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 리스크 해소에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삼성증권이 보유중인 삼성테크윈 지분 전량을 한화그룹에 매각하자 시장에서는 '꿩먹고 알먹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매해 평가손실이 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출자 리스크를 해소하는 효과를 얻은데다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룹 결정으로 이뤄진 매각이지만 투자 측면에선 아쉽지 않은 딜이라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삼성증권
01636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38,05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87%
거래량
237,552
전일가
37,350
2024.04.26 15:30 장마감
관련기사
금융위, 5월 ATS 세부내용 발표MSCI 5월 정기변경, 편입 예상 종목 보니"증권업 1분기 호실적 예상…PF 비용 크게 완화"
close
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01245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235,000
전일대비
6,000
등락률
-2.49%
거래량
697,251
전일가
241,000
2024.04.26 15:30 장마감
관련기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와 천무 72대 계약한화오션 흑자전환…美MRO·잠수함·카타르도 기세 이어간다(종합)한화비전, 저소득층 아동 30명 초청 캠핑장 문화체험
close
보유 지분 1.95%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주식수는 103만7896주로 인수단가는 507억1858만원이다. 이번 매각은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의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81.7%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그룹으로 매각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도 MSCI 지수 구성종목 제외, 실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주가가 올 초 대비 47% 이상 급락한 상태다. 최근 5년 사이로는 고점(12만원) 대비 주가가 4분의 1토막났다.
삼성증권으로선 평가손실이 나고 있는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출자 리스크를 해소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3년 3월31일 '투자' 목적으로 삼성테크윈 지분을 1.59%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삼성테크윈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증권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도 증발했다. 지분 평가액은 -52억9300만원(2011년3월말), -122억4700만원(2012년3월말), -118억3200만원(2013년12월말)으로 수년째 평가손실이 이어졌다.
반면 삼성증권이 출자한 타 계열사의 사정은 달랐다. 삼성테크윈과 같은날 지분을 취득한
호텔신라
호텔신라
00877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57,6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1.05%
거래량
92,736
전일가
57,000
2024.04.26 15:30 장마감
관련기사
국민연금의 1분기 장바구니보니…지주사와 중국 관련주 대거 담았다이재용 '16兆' 주식 1위…올해 2兆 ↑ 신동빈 롯데 회장 연봉 '212억대'…이재현 CJ 회장은 반토막
close
는 34억2000만원(2011년3월말)에서 138억원(2013년12월말)으로 지분 가치가 4배 가량 늘었다.
에스원
에스원
012750
|
코스피
증권정보
현재가
61,7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12%
거래량
53,913
전일가
62,400
2024.04.26 15:30 장마감
관련기사
[클릭 e종목]"에스원, 배당금 상향 긍정적…목표가↑"500대기업 272곳 차입금 953兆…이자부담 가중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성금 500억 기부
close
도 2012년 3월말 마이너스 수익을 제외하고 48억1400만원(2011년3월말), 57억1800만원(2013년12월말)로 지분평가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이 이번에 확보한 현금으로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자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삼성증권이 지분 4.8%를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이번 딜로 507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면서 새로운 매물을 담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가 생겼다"면서 "동시에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이 생겼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