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교통사고 피해여성 히엔 티 트랜(51) 사건을 당초 살인미수 사건으로 판정했다. 트랜의 목에는 일반 교통사고 피해자와 달리 날카로운 흉기에 베인 것과 같은 상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지난 2일 사망한 트랜은 에어백이 터지는 순간 날아든 금속 파편으로 인해 목에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 에어백 폭발시 날아든 금속 파편이 운전자 사망에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21일(현지시간) 아침 신문 1면에 ‘그것은 칼에 베인 상처 같았다. 그러나 범인은 바로 에어백이었다’ 는 제목의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미국의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에 대해 전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GM의 점화 스위치 사태나 토요타의 가속 페달 결함 사태 이상의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 혼다 현지법인은 금속 파편을 직접 사망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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