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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원 땡겨쓰는 하이브리드 카드는 '대학생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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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루 이용 금액만 12억원···20대 비중 38%로 30대 앞질러
-예금 잔액 부족땐 최고 29% 연체이자·발급기준 따로 없어 문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권 대학교 내 A은행 영업점은 개강을 맞아 은행을 찾는 학생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다.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 학생증 발급 외에도 '하이브리드 카드' 때문에 은행을 방문하고 있다. A은행 영업점 직원은 "주로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하이브리드 카드가 있으면 편리하다는 것을 알고 먼저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작년보다 부쩍 찾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카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기본적으로 체크카드와 같은 결제 기능을 갖고 있지만 결제 계좌에 현금이 부족할 때 30만원 한도까지 신용 결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를 발급 받기 어려운 대학생들 사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되고 있다.

3일 신한·KB국민·하나SK·우리·외환·NH농협카드 등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 카드를 이용한 회원 수는 2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물려 2012년 10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에 대해 최고 3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인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카드는 신용 결제 이용 금액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중 일평균 이용 금액이 1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카드 고객 대부분이 20대 초반 대학생이라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체크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하지만 결제일에 신용 결제액에 대한 예금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도에 따라 연 23.0~29.9%의 연체 이자가 부과돼 잘못하면 높은 이자를 물게 될 수도 있다.

B은행계 한 카드사의 연령대 별 하이브리드 카드 서비스 가입 비중은 20대가 38.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30대가 26.6%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기능이 없는 일반 체크카드도 20대가 2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30대의 비중이 25.5%로 2%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20대의 하이브리드 카드 사용 비중은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 이용자들은 굳이 소액 30만원 한도의 신용 결제만 가능한 하이브리드 카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하이브리드 카드 발급 수는 전체 은행권에서 1인당 2개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하나의 은행에서 여러 개의 통장을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하이브리드 신용 결제 금액을 엉뚱한 통장에 넣어 연체이자를 부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이브리드 카드 발급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이유는 신용카드 보다 비교적 발급이 쉽기 때문이다. 발급 기준은 각 카드사마다 자체 자격 기준으로 운용하지만 만 20세 이상, 신용 등급 7등급 이상, 타 금융기관에서 연체가 없으면 발급이 가능하다. 은행에서는 입출금통장잔액이 3~6개월 이상 10만원 이상 유지하면 하이브리드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금융당국은 하이브리드 카드에 대한 감독이나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 신용한도가 소액인 데다 정해져 있고 연체율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처음 하이브리드 카드를 보급할 당시 카드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 전화 영업 등을 허용해 고객 수를 늘여 왔다"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신용카드 대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급격하게 발급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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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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