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이후 세 달째 낮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대희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디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나와야 하고, 그보다 소비침체, 물가하락, 소비자 기대 심리 위축 등이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을 의미한다"면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낮지 않고,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1% 후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힘을 싣는 근거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근의 물가하락은 농산물과 석유류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면서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 달에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가을철 수확기가 끝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의 원인이었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물가도 1%대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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