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투자·증여용 투자자, 청약당첨 위한 수싸움 시작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아파트를 꼭 사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서 반포에서 전세로 살아왔는데, 아이들도 컸고 지난 봄 이사할 때 너무 고생을 해서 생각을 바꿨다. 이 정도 분양가(3.3㎡당 평균 3800만원)와 입지라면 청약을 넣어볼 만하다." (서울 반포동 이모씨)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크로리버 파크' 견본주택. 이곳에서는 입지가 좋은 강남 고가 분양주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주말까지 2만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허수'라고 해도 관심을 가진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견본주택 밖에는 외제차들이 줄을 섰고 주차를 대행해주는 발레파킹(valet parking)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계약 이후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 때문에 견본주택 입구에는 예비당첨자들에게 중개업소의 명함을 나눠주기 위한 인파들도 진을 치고 있었다.
조현욱 대림산업 분양촉진팀 부장은 "인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4000만원 초반대인데 이보다 저렴하게 분양가를 책정했다"면서 "뛰어난 입지와 한강 조망, 내부 조명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쓴 점이 실수요자들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재건축조합과 대림산업은 아파트 분양일정을 계획보다 일주일 늦췄다. 내부에 쓰이는 대리석과 주방자재, 조명 등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서였다. 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기존 아파트보다 층고를 높이고 서울시 재건축 우수디자인 인증 1호 아파트로 발코니 30%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기존 아파트에선 볼 수 없었던 옥상 텃밭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근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된 만큼 투자와 실거주, 증여 등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 연말까지 계약금을 내면 향후 5년 동안 발생하는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도 투자자들에겐 매력으로 꼽힌다. 또 대형 평형 등에 대한 청약가점제가 완화돼 당첨 확률을 높인 점도 흥행 성공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아들 부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이모씨는 "입지는 물론이고 학군과 평면 등을 따져보니 손해는 안 볼 거 같다"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서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어느 평형에 넣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2-1 일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된다. 지하 2층, 지상 5~38층짜리 15개동에는 총 1620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9㎡ 172가구 ▲84㎡ 263가구 ▲112㎡ 44가구 ▲129㎡ 24가구 ▲154㎡ 2가구 ▲168㎡ 8가구 ▲178㎡ 2가구 등 515가구다. 3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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