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 넘는 가구는 10월 말 현재 총 23만89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만3450가구의 10배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하락·전세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높아졌다. 국민은행 ‘KB 부동산알리지’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10월 말 현재 65.9%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의 전세가율은 60.1%로 올라 2002년 8월(60.7%) 이후 11년2개월 만에 60%대에 다시 진입했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은 구는 전체 25개 중 성북 등 17개구(68%)에 달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역두산위브센티움(39㎡)도 92.1%로 뒤를 이었다. 매매값과 전셋값 간 격차가 1500만~2000만원에 불과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도 매매 수요는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관련 법안의 입법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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