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844억원(이하 잠정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8월23일부터 이날까지 35거래일간 12조1226억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 이로써 1998년의 역대 최장 외국인 순매수 기록(34거래일 연속, 1월20일~3월3일)을 뛰어 넘게 됐다. 외국인의 하반기 누적 순매수 규모는 13조5726억원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셧다운)과 부채 한도를 일시 증액하는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미국발 불확실성 안개도 한풀 꺾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17일까지는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했던 만큼 미국 정부의 정상화 자체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안개에 가려져있던 글로벌 경기회복 등 긍정적 요인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는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를 대하는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각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추가 매수 여력은 최대 14조원 수준까지 전망됐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3년 이후 한국관련 4대 펀드 합계 평균 비중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매수여력을 판단해 보면, 역사적 평균인 8.2%까지 비중이 확대될 경우 매수여력이 3조원까지 가능하며 최대 14조5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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