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125차 총회를 열고 바흐 부위원장을 제9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이로써 바흐 신임 위원장은 2001년부터 12년 동안 IOC를 이끈 자크 로게(71·벨기에) 위원장 뒤를 잇게 됐다.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자 않은 가운데 최소 득표에서 동률을 이룬 우칭궈 위원과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을 대상으로 재투표를 해 우칭궈 위원이 탈락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 로게 위원장은 "동료 여러분에게 새 위원장이 뽑힌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투표를 중단했다. 잠시 후 공식 발표 행사에서 이제 IOC에 바흐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그는 첫 독일인 IOC 수장이기도 하다. 1980년 독일인 빌리 다우메가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역대 IOC 위원장은 제5대(1952~1972년) 에이버리 브런디지(미국)를 제외하고 바흐까지 8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다.
독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바흐 위원장은 뷔르츠부르크대에서 법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법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변호사이기도 하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돼 집행위원(1996∼2000년), 부위원장(2000∼2004년, 2006년~) 등을 거쳤다. 2006년에는 통합 독일 올림픽위원회(DOSB)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번 선거에서 '다양성 속의 조화'(Unity in Diversity)를 모토로 내건 바흐 위원장은 지난 5월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독일 및 국제 스포츠 무대뿐 아니라 사업과 정치·사회 분야에서의 경험 면에서 나는 (IOC 위원장이라는) 위대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잘 훈련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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