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팩터의 심리학'은 뛰어난 역작이다. 탄탄한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 이전에 등한시했던 성격 요인이 권력, 사회적 계층, 돈, 섹스와 관련한 행동 전략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극히 흥미롭게 통찰한다. 이 책은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들과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매우 실용적인 지침을 마련해 준다.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데이비드 버스/'욕망의 진화', '진화심리학'의 저자
첫 만남에서 ‘왜 저 모양일까?’ 싶은 사람이라도 실제로는 아주 정직하고 겸손한 사람일 수 있다. 또 겉보기에 아주 성실하고 유쾌한 사람도 타인에 대한 착취와 거짓을 일삼는 사람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독자 스스로의 성격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기회다.
부정직한 사람이라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덮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는 자신의 성격이 어떠한 지 투명하게 들여다 보여진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책 안에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검증해 주는 간단한 성격검사 지도가 수록돼 있어 내 정직의 지표도 확인할 수 있다.
본문 중 한 대목이다. 이 책은 정치, 종교, 돈, 권력, 섹스 등 각 분야에서 정직-겸손성이 높은 사람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 또 그렇지 못한 사람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증명한다.
최근 한국 사회도 갑을 관계의 만행으로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 실례로 윤창중 성추행 파문, 남양유업 사태, 국정원 선거 개입, 대학가 성범죄 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 정직-겸손성에 관련한 문제다.
유독 이 책은 정직-겸손성이라는 성격 요인을 심리학의 범주로 해석,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운다. 여기서 정직-겸손에 대한 해석은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활동적이다’, ‘과시적이다’, ‘부지런하다’, ‘게으르다’, ‘흥분을 잘 한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좀스럽다’, ‘뻔뻔하다’, ‘동정심이 많다’ 등 인간의 성격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들은 수없이 많다. ‘솔직하다’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정직하다’나 ‘겸손하다’와 같은 단어들은 윤리적으로 쌓아야 할 미덕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H 팩터의 심리학'에서는 ‘정직’과 ‘겸손’을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격 요인으로 바라봄으로써 성격심리학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기범-마이클 애쉬튼은 ‘정직-겸손성(Honesty -Humility)’, 즉 ‘H 팩터’라고 이름 붙인 낯선 성격 요인을 파악, 고약한 성격의 소유자들과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매우 실용적인 가르침을 제공한다.
<'H 팩터의 심리학'/이기범, 마이클 애쉬튼 지음/문예출판사 출간/값 1만6000원>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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