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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상품 서민에게 외면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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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희망홀씨 문턱 높고, 고정금리재형저축 稅혜택 없어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연봉이 2900만원인 회사원 박모씨(34)는 최근 전세금을 1000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으려고 은행을 찾았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신용등급이 8등급인데다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론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 대출을 거절당한 것이다. 박씨는 "새희망홀씨가 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이라 들었는데 거절당해서 당황스럽다"면서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상환의지가 충분히 있지만 결국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새희망홀씨나 고정금리재형저축 등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나와 있지만 정작 필요한 서민들은 이용하지 못하거나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이 부족해 외면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경우 올해 상반기 취급액은 총 97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들의 대출비중은 73.1%로 전년동기 74.7%에 비해 1.6%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원은 늘었지만 저신용 저소득 서민들의 대출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들이 수익과 리스크를 고려해 채권회수에 치중하다보니 신용이 확실한 고객을 선호하고 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자는 "새희망홀씨의 원래 취지를 고려한다면 공급목표액 소진 의무화나 특정 신용등급의 대출비중을 정하는 등 대출이 꼭 필요한 저소득 저신용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당국이 지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재테크 수단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출시된 고정금리재형저축도 저조한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재형저축의 금리가 최고 연 4.5%인데 반해 고정금리재형저축은 연 3.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출시 후 이틀간 지점에서 고정금리재형저축에 가입한 고객은 단 세 명뿐"이라며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 혜택이나 세제 혜택도 없는데다 7년 납입 조항도 부담이라 고객들에게 상품 가입 권유를 하는 것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금융과 서민금융을 이원화한 지원생태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이 서민금융지원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시중은행에게 서민금융지원을 맡기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중은행의 부담을 덜고 제2금융권에 힘을 다시 실어주기 위해 정부가 이원화된 금융지원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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