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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금융권 빅뱅] 新질서 '長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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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행산업 판도 변화 예고

4대천왕 빠지고, 官·銀리더들 6대 지주사 혁신게임
지분매각·내부통합·지배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권의 빅뱅이 시작됐다. 금융권 '4대 천왕'의 시대가 저물고 6대 금융지주 체제가 진용을 갖췄다. 금융지주 회장에 관료 출신이 잇따라 내정되고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합병설까지 불거지면서 대한민국 은행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은행들의 '리딩뱅크'를 향한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편집자주>
[막오른 금융권 빅뱅] 新질서 '長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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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ㆍKB금융ㆍNH농협금융ㆍKDB금융에서 새 회장이 선임 또는 내정되면서 MB(이명박 대통령)정부 당시의 금융권 4대 천왕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신한금융ㆍ하나금융은 현 회장 체제를 유지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등은 내달까지 모두 물러난다.

우리금융은 이순우 은행장이 지주 회장 내정자로 선임됐다. 은행장도 겸임한다. KB금융과 NH농협금융의 차기회장 내정자에는 재정경제부 제2차관 출신의 임영록 KB금융 사장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 실장이 각각 선임됐다. KDB금융은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 출신인 홍기택 회장이 올해 4월 취임했다.

이번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정부 관료들의 약진이다. 산술적으로는 둘이 나가고 둘이 들어왔다. 강만수, 신동규 회장이 퇴진한 대신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등이 회장 내정자가 됐다.
하지만 그 전과 비교해서 무게감은 한 차원 더 높아졌다. 우리금융 민영화 등 정부 금융정책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KB금융회장에 관료출신이 선임됐고,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설정 문제로 삐그덕 대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장관급 관료가 깜짝 발탁됐기 때문이다. 인수위를 거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도 교수 출신이긴 하지만 정권 실세와 교감이 가능한 인물이다.

6대 금융지주들은 앞으로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분 매각이 최우선순위다. 정부는 일괄 매각이 아닌 분리 매각을 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를 3개 지주회사로 쪼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지주형태로 인적분할하는 방식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KB금융은 내부 통합이 최우선순위다. 특히 임영록 회장 내정자의 조직 포용력과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내정자는 KB금융 사장직에 3년여간 몸 담았지만 아직도 내부에서는 외부 출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NH농협금융의 경우 농협중앙회와의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회장의 지위도 농협중앙회 회장과 전무이사, 경제부문 대표 아래에 위치한다. 신동규 전 금융지주 회장이 중도 사퇴한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지배구조 문제다.

KDB금융은 정책금융의 '맏형'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재편을 진두지휘해야하는 부담감이 크다. 다이렉트 뱅킹 등 벌려놓은 소매금융 사업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도 관건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회장 인선 문제에선 한발 비켜나 있었지만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은행 내부 분위기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개입이 어떤 식이로든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0년의 신한사태를 원죄처럼 안고 있는 신한금융이나 김승유 전 회장 체제를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하나금융은 각각의 고민이 많다. 한동우 신한금융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고,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임기는 내후년 3월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어떤 형식이로든 은행권의 재편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이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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