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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들어온 '조세회피지역 3조원'…공포의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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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만에 2배 급증..외국인 순매수 30% 차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외국인들이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한 자금이 2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해 3조원을 넘어섰다.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들어온 돈은 통상적으로 헤지펀드 자금으로 인식된다. 악재가 발생했을 때 급격한 유출 가능성이 높은 자금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로 향후 증시 흐름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만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등 4개 주요 조세회피지역에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자금이 올 들어 3월까지 3조26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11조34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월말 29.6%로 30%에 육박한다. 외국인들이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던 1월말 이 4개국의 순매수 규모는 전체의 15.1%에 불과했다. 2개월 새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조세회피지역을 통한 투자는 지난달에 크게 몰렸다. 지난달 4개국의 순매수 규모만 1조3994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전체 순매수액인 939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로 케이만아일랜드가 1조6861억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쏟아 부었고 이어 룩셈부르크가 1조1232억원을 투자했다. 스위스와 네덜란드도 3월까지 각각 2583억원, 197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조세회피지역을 통한 투자액이 급증한 것은 릫위험신호릮가 켜진 것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단기성 투자액이 급증했는데, 이는 부정적 신호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외부에 심각한 악재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장기투자자금 성격이 강한 미국, 영국 자금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다른 아시아지역에서는 계속 순매수를 지속했다”면서 “글로벌펀드 자금의 신흥시장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외국인 투자 동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세회피지역 투자액은 헤지펀드를 통해 유입된 단기성 투자금의 성격을 갖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달은 이벤트가 많아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투자된 자금이라도 급하게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조용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헤지펀드 자금은 유럽에서 풀린 유동성이 투자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자금유출 우려는 별로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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