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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해외파 커리어우먼이 만든 카드 신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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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두 여자 만났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전업계 신용카드사를 대표하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상품 베끼기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 마케팅 담당 여성 임원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 브랜드전략담당 임원은 이은정 상무이며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본부 프리미엄 마케팅 담당은 백수정 이사다.  

이들은 한때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에서 정태영 사장과 한솥밥을 먹던 동지였다. 동갑내기(41)인 두 사람은 모두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컨설팅업계에서 일하다 의기투합,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지난해 이 상무가 삼성카드로 스카우트되면서 동지에서 적으로 바뀐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이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가 떠난 자리는 당시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전략기획본부였던 백 이사에게 돌아갔다.  

'또래 해외파 커리어 우먼', '현대'라는 특유의 기업문화 속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의 지향점은 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이들이 진두지휘해서 탄생시킨 신상품도 유사하다. 이 상무가 삼성카드로 옮긴 후 선보인 첫 작품은 '숫자카드'. 1~7까지의 숫자를 카드 이름으로 하는 숫자 카드는 특화된 대표 혜택이 2개면 '삼성카드2', 3개면 '삼성카드3'식으로 고안됐다.  
삼성카드가 숫자를 활용한 신개념 카드를 내놓자 현대카드 백이사는 '제로(0)카드'로 맞불을 놨다. 삼성카드는 당시 현대카드가 의도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삼성카드가 '삼성카드4'를 출시하자 현대카드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카드4'가 자신들이 선보인 '제로카드'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현대의 '제로카드'는 포인트 적립없이 카드 사용때마다 할인횟수나 전월실적, 할인한도 제한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7%를 일괄적으로 할인해 주는 신개념 카드 상품이다. '삼성카드4'는 전월 실적 등에 상관없이 할인(0.7%) 혜택과 2~3개월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측은 "제로카드 외에도 프리미엄세일즈센터(VIP카드 전담 판매조직), 콘서트 등 문화행사 등 비슷한 마케팅 기법이 너무 많아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꼭 항의하기로 했다"며 "카피캣(모방꾼ㆍCopycat)이 삼성의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기업이 고심 끝에 내놓은 걸 살짝 바꿔 뒤따르는 건 지양돼야 한다"고 비꼬았다.

삼성카드 측은 "신용카드 상품 출시 전에 과열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수익성이 분석되는 탓에 비슷한 서비스를 탑재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신용카드 상품의 여러 서비스 중 일부 상품의 서비스가 유사하다고 모두 모방으로 몰아가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두 회사간 신경전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좀 더 튀고,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내놓기 위해 경쟁사의 인력을 영입하다 보니 비슷한 상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승자박'라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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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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