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업계에선 NHN이 2조원 가까운 이익잉여금을 갖고서도 사회공헌이나 정보기술(IT) 투자에 인색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IT 생태계를 잘 아는 기업이 SW 인재 사관학교를 세우고 '제2의 네이버'를 키우는 멘토를 자청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런 인력 양성과 벤처 육성은 벤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함은 물론 결과적으로 NHN에도 도움이 된다.
1980ㆍ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았다. 이해진 NHN 의장도 그런 경우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의 SW 인력 푸대접과 우리 사회의 베껴쓰기 풍조로 의대보다도 인기가 높았던 컴퓨터공학과는 점점 쇠락했다. 지금 대학의 SW 학과는 정원 미달 사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와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창업자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런 성공 신화가 미국의 젊은 인재들을 계속 SW 창업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중소 업체가 괜찮은 SW를 만들면 인수합병은커녕 얼마 안 가 대기업이 똑같은 SW를 내놓아 고사시킨다. 젊은 창업가의 싹을 자르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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