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임을 실감나는 장면이었다. 헌데 정작 우리 정부의 영접은 소홀하기 그지없었다. 반 총장을 마중 나온 사람은 송영길 인천시장, 민동석 외교통상부 차관ㆍ김봉현 조정관 뿐이었다. 게다가 정부 측 인사로 꽃다발 하나 건네는 이도 없었고, 환영 현수막이나 박수를 쳐주는 환영객도 없었다.
연임에 성공한 이후 반 총장의 첫 고국방문은 외국인들은 환호하고 정작 우리는 푸대접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반 총장에 대한 영접이 너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10일부터 열리는 세계모의유엔회의 주최 도시 시장 자격으로 마중 나온 송영길 인천시장, 일본인 관광객의 박수가 없었으면 더욱 쓸쓸할 뻔 했다.
영접한 송 시장도 이날 인천시청 홈페이지 시정일기 코너에 글을 올려 "너무 소홀한 영접 아니냐"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이어 "총리, 장관도 아니고 차관이 대신해서 출영했다"며 "김포공항에 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박수를 쳐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환영객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너무 소홀하다"고 씁쓸해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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