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이달 초 세계경제 전망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세계 경제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 만큼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공공부문의 부채 줄이기가 한창인데다 추가 경기부양책을 진행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회사는 "공공부문의 부채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선진국들의 저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이어 "시장에선 아직 스페인의 지급불능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20% 이상의 높은 실업률과 미국이나 아일랜드 못잖은 주택 시장의 거품, 국내총생산(GDP)의 18%에 이르는 은행의 손실 규모 등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는 아울러 "미국이 기술적인 지급불능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지난 1일부터 주정부 폐쇄에 들어간 미네소타주의 사례처럼 연방정부에서도 2011 회계연도 예산안이 시한 내에(8일·현지시간) 처리되지 않아 일시적인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지난 4일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기는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QE2에 이어 QE3가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6일에도 CNBC 방송에서 "세계 경제의 퍼펙트 스톰(최악의 폭풍·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은 내년이 아니라 2013년쯤 닥칠 것"이라며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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