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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후폭풍' CJ그룹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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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그룹이 심상치 않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이슈인 대한통운 인수전이 CJ그룹과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간의 2파전으로 본격화되면서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특히 갑작스런 삼성의 참여로 상황이 급변하자 CJ그룹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배신감에 분노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CJ그룹은 법적 소송 불사를 외치며 끝까지 삼성의 의도를 파헤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CJ그룹의 홍보를 총괄해 온 부사장을 전격 경질하는 등 범삼성가 분쟁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심기가 불편함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CJ그룹은 계열사는 물론, 그룹의 모든 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신동휘 부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27일 있었던 본입찰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처럼 전격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대한통운 인수전이 범삼성가의 분쟁으로 치닫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이 회장이 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직후 공식 입장을 통해 "인수 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M&A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상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삼성의 참여가 CJ그룹에 있어서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뜻으로 삼성SDS가 아닌 삼성그룹의 CJ그룹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CJ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홍보 책임자를 경질한 것은 이번 대한통운 인수전이 범삼성가 전쟁으로 흘러가는 것은 물론, CJ 측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불통이 어디로 튈 것인지에 대해 숨을 죽이고 조심하는 모양새다.

이 회장의 갑작스런 핵심 측근 경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김홍창 대표가 취임 6개월 만에 전격 사퇴했다. 또 이달에는 남궁훈 CJ E&M 게임 부문 대표가 1년 5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또 김일천 CJ푸드빌 대표는 지난해 5월 한식 비빔밥 브랜드 '비비고'를 선보이고 야심찬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밝힌 지 6개월 후에 물러났으며 글로벌 식품유통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박연우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취임 3개월 만에 교체됐다.

이처럼 핵심 인물들의 연이은 사임 및 경질은 최근 이 회장이 외치고 있는 '실적 중심' 문화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적자가 나더라도 적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적자 내용을 더 유심히 살펴보던 스타일이었던 이 회장이 최근에는 결과가 나쁘면 바로 경질이라는 조치에 나서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CJ그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이 회장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인지 아니면 경영 스타일이 변한 것인지 여러 설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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