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게임의 힘..'리니지2'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15일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엔씨소프트의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가 서비스 8년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단일 게임이 누적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성공 사례는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도 흔치않다. 특히 이 게임의 전작인 '리니지'는 이미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해 '리니지'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3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2'의 장점은 상용 서비스 실시 후 8년이 지났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 실시로 사용자들에게 신작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5일에도 '리니지2'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8년 만에 글로벌 누적매출 1조원 돌파=9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따르면 올해 서비스 8주년을 맞는 '리니지2'가 2분기 중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게임은 지난해까지 누적매출 96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08억원을 달성, 1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게임 개발에는 3년 동안 약 100억원이 투자됐다. 서비스 8년 만에 투자된 금액의 100배를 거둬들인 셈이다. 이는 전작인 '리니지'가 지난 2008년 서비스 10년 만에 1조원 고지를 점령한 기록을 2년 단축한 것이다. 또한 이 게임은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4년부터 미국, 대만, 일본, 중국, 유럽, 태국 등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수출돼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2' 성공의 비결은 '업데이트'=엔씨소프트는 연일 신작이 쏟아지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2'가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요인으로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꼽았다. 이 게임은 2003년 10월 상용화 이후 15회에 걸친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실시, 변화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는 15일에도 상용화 이후 최대 업데이트 '파멸의 여신'이 실시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프로야구단 연고지인 창원에서 개최한 첫 행사의 주제를 '리니지2' 업데이트로 정할 만큼 이번 업데이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창원에서 열린 리니지2 업데이트 행사

'리니지2' 한재혁 개발팀장은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사용자들이 캐릭터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한 기술과 아이템을 추가했다"며 "MMORPG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인 전투와 성장을 좀 더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업데이트는 엔씨소프트가 3D MMORPG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는 역동적인 전투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2'가 가지고 있었던 쉽고 간단한 조작방식을 유지하면서 캐릭터의 기술 위주로 게임 내 전투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후 8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최근 신작들과 비교해도 될 만큼 업그레이드 됐다. 한 팀장은 "리니지2는 3D 온라인 게임의 시초였고 2003년 당시에는 이 그래픽 자체가 화제였다"며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엔진을 개선해 최근 온라인게임과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