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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010 결산 ②] 울고 웃은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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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정재우 기자]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2010년은 유난히 길고 고달픈 한 해였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는 동안에도 좀처럼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코스닥 지수, 잇따른 코스닥 기업들의 횡령과 배임, 이로 인한 시장 퇴출 소식 등으로 코스닥 투자자들은 연일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러나 시황은 시황, 종목은 종목. 코스닥이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잘 고른 종목 하나로 달콤한 수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히는가 하면 투자 호재 등을 맞이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기업들이 여럿 나왔다.
◆네오세미테크의 몰락= 올해 코스닥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들었던 사건은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안착했던 네오세미테크의 상장 폐지 건이다. 네오세미테크는 분식회계와 대표이사 횡령 등으로 부침에 시달리다 지닌 8월 결국 상장사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이 사건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시총 4000억원대를 자랑하는 네오세미테크의 소액주주 비중은 78%, 투자자 수는 7000명이 넘어 1인당 피해규모가 평균 3500만원에 달했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 금융당국의 감시 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한국거래소는 우회상장의 범위 확대 및 질적심사제도 도입을 반영한 개선안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내놓았다.
◆횡령·배임으로 얼룩진 코스닥= 코스닥 기업들의 배임 및 횡령 사건은 네오세미테크 하나로 그치지 않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법인의 횡령 및 배임액 3600억원 가운데 71%가 코스닥 기업들로부터 발생했다. 상장사 가운데 가장 횡령 및 배임금액이 컸던 회사도 코스닥 기업인 한글과컴퓨터(한컴)다.

코스닥사 가운데 상폐된 이루넷(544억)을 제외하면 한컴의 배임횡령액이 3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수성(200억), 게임하이(194억), 아이알디(176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프리미어 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된 인선이엔티도 횡령 및 배임 사건을 일으켜 충격을 줬다.

올해 횡령 ·배임 사건이 발생한 17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이루넷을 비롯해 아이알디, 바이나믹, 다휘, 올리브나인 등 9개사가 시장에서 퇴출됐다.

◆코스닥의 새로운 스타 ‘셀트리온’=올해 코스닥의 주인공은 단연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외국인 러브콜을 등에 업고 지난 10월 서울반도체를 누르며 시총 1위에 등극한데 이어 11월에는 시총 3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지금은 유가증권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NHN이 지난 2005년 시총 3조원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연초 이래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률은 113%에 달한다.

반면 한때 셀트리온과 바이오업계 라이벌로 어깨를 나란히 하던 알앤엘바이오는 해외시술 논란으로 주가가 반토막 나는 부진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코스닥 시장 뒤흔든 대기업= 대기업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했다. 대기업의 투자 소식 하나에 업종 전체가 들썩이는 현상이 잇따랐고 이 과정에서 개미들은 울고 웃고를 반복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의 메디슨 인수와 이로 인한 헬스케어 관련주 폭등이다. 이 사건은 메디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피니트헬스케어, 유비케어 등의 주가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헬스케어 업종 전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경우 삼성의 메디슨 인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커졌던 지난 10월 중순 이래 주가가 80% 이상 오른 상태다.

이 밖에 LG그룹의 21조원 투자 소식에 아바코, 티엘아이 등이 수혜주로 각광받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지분 10%를 투자한 에스엔유프리시젼 등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였다.




강미현 기자 grobe@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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