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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섹시 스파이 이번엔 英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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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섹시 스파이 이번엔 英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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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 의회에서 간첩으로 암약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한 여성이 보안 당국에 적발돼 곧 추방될 처지라고.

5일(현지시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국내 정보국 ‘MI5’는 러시아 여성 카티아 자툴리베테르(25)가 하원 국방특별위원회 소속 마이크 핸콕(64·자유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을 위해 암약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자툴리베테르는 지난주 붙잡힌 뒤 한 보안시설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곧 러시아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MI5로부터 자툴리베테르의 행각에 대해 보고 받은 뒤 그의 의원 보좌관직 해임 및 추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I5는 자툴리베테르가 러시아에 관심이 많은데다 여성 편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핸콕 의원에게 일부러 접근한 듯하다고 밝혔다.
자툴리베테르가 핸콕 의원을 유혹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는 것.

같은 날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MI5는 자툴리베테르의 애정생활을 낱낱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그 동안 자툴리베테르가 MI5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는 뜻이다.

데일리 메일은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일하는 한 남성과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NATO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소식통은 “자툴리베테르가 짧은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채 핸콕 의원과 함께 다니며 같이 식사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툴리베테르와 관련해 “매력 있고 지적인 여인이라는 평이 돌았다”고 말했다.

핸콕 의원은 러시아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손꼽힌다. 유럽평의회 의원들이 핸콕 의원의 ‘친(親)러시아적 성향’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했다는 보도도 있다.

핸콕 의원은 최근 몇 주 동안 국방 문제와 관련해 많은 것을 정부에 질문했다. 그 가운데 영국 핵무기 목록, 세계 잠수함 기지의 위치 등 민감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고.

그러나 핸콕 의원은 “자툴리베테르의 간첩 활동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자툴리베테르가 러시아의 스파이일 리 없다”고 주장했다.

핸콕 의원은 “더욱이 보안당국에서 ‘자툴리베테르가 러시아의 스파이일지 모른다’고 귀띔해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발끈했다.

카티아 자툴리베테르의 아버지 안드레이 자툴리베테르는 러시아 남서부 끝자락에 자리잡은 ‘화약고’ 카프카스에서 가스 교역 업체 등 여러 기업을 경영해 성공한 인물이다.

그가 카프카스에서 성공할 정도로 러시아 거물들과 끈끈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옛 소련 시절 SVR의 전신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약했다고. 하지만 이는 확인된 바 없다.

카티아 자툴리베테르는 자신에게 내려진 추방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러시아 정부를 위한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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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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