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 만드는 김경원 씨
'걱정인형'.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이 인형은 과테말라 고산지대 인디언들의 전래동화에 나온다.
국내에서도 이 '걱정인형'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 `돈워리워리닷컴'(http://www.dontworryworry.com) 운영자이자 독립영화 감독인 김경원(26)씨이다. 그의 홈피는 이성문제, 성적문제, 친구문제로 걱정하는 이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곳이다. 이들은 김씨가 만든 '걱정인형'을 사가기도 한다. 실뭉치를 돌돌 감아놓은 듯 작고 귀여운 인형은 스트레스가 쌓인 이들에게 좋은 친구이다.
김씨는 "단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밤 동안에만 걱정을 대신 해준다는 점이 예뻐 보였다"며 인형의 매력을 설명한다. 처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판매를 했을 때는 그저 하나의 캠페인으로 끝이 날 줄 알았던 이 인형판매가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일이 커져갔고, 사업으로까지 생각하게 됐다.
고객들은 걱정인형을 주문할 때 걱정도 함께 인터넷에 남길 수 있는데, 김씨는 인형을 만들어 보내면서 답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담도 해 준다. 걱정거리 대부분이 취업이나 시험에 관련된 일이고 부모님의 건강 걱정도 많이 온다. 그는 "사람들의 사연을 읽고 답장하며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고, 내 삶도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씨는 "단지 모두가 걱정 없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앞으론 실물 인형뿐 아니라 요즘의 트렌드에 맞게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도 만들 계획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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