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대만)=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 KT 가 내달 초 HTC의 차세대 전략스마트폰 '디자이어HD'를 공식 출시한다. 이에따라 현재 애플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어온 국내 스마트폰 시장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피터 초우 HTC CEO는 6일 대만 타오위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이어HD를 내달 중순께 KT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디자이어HD가 KT로 출시되면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일단 KT가 아이폰 외에 하이엔드 전략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외 제조사의 고가 전략 스마트폰은 SK텔레콤 이 사실상 독식해왔다.
이는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1위 이통사의 위상과 함께 아이폰대 반(反)아이폰(안드로이드) 진영으로 KT와 SK텔레콤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과 무관치않다. 디자이어HD의 등장은 이같은 경쟁구도를 무너뜨리고 스마트폰 다자 경쟁구도가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HTC가 KT를 디자이어HD의 공급사로 결정한 것은, 전작인 디자이어를 출시한 SK텔레콤이 갤럭시S에 지나치게 전력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자이어는 이른바 '아이폰 킬러'로 부상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국내에서는 갤럭시S에 묻혀 판매량이 수만대에 그치는 등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KT는 HTC가 제작한 넥서스원을 자사 와이파이존 광고모델로까지 등장시키는 등 아이폰에 못지않은 전략폰으로 부각시키며 HTC에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초우 사장은 갤럭시S에 대해 "다른 스마트폰들과 함께 10분 정도 사용해봤지만 디자인이 미흡(cheap)하며 HTC 제품의 디자인이 더 흥미롭고(fun)고 기능도 뛰어나다"고 자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그는 삼성이 공급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대해서도 "화면이 아름답고 강력하지만 전력소비가 많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하는 적잖은 견제심리를 내비쳤다.
그러나 HTC역시 넥서스원과 레전드 등 자사 제품에 삼성 아몰레드를 채택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지적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피터 초우 사장은 태블릿PC 시장 진출설에대해 "흥미로운 아이템으로 새로운 트렌드이긴 하지만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시장의 반응도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주목은 하고 있으나 아직 출시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MS 윈도폰7 기반 스마트폰의 경우 "디자인이나 반응속도, 사용자경험(UX)이 뛰어나며 안드로이드 등 다른 플랫폼과도 충분히 경쟁할 것"이라며 낙관하면서도 "한글지원 문제로 연내 한국출시는 어렵다"고 말했다.
타오위안(대만)=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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