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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대책 한달]수도권 전세값 '부글 부글'...상승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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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수요·가을이사철·재개발 등 맞물려…전셋값 비중 80% 육박 아파트도 출현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 대비 전세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아파트도 출현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은 재개발에 따른 이사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강남지역은 물량 부족에 가을 이사철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시장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은 전세시장 상승세를 전 지역으로 넓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때문에 세입자들은 이번 기회에 내집마련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강북, 전셋값 폭등세…노원 중계, 매물 나오는대로 사라져 = 강북지역 전셋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특히 '강북 8학군'으로 불려 교육여건이 좋은 노원 중계지역은 전세가율이 47.2%(9월17일 기준 KB시세)다.

매매가 실종된 가운데 꾸준히 학군수요와 신혼부부가 유입되면서 전셋값은 상승하고 있다.

중계동 아파트 단지는 학교를 '품고' 있는 게 특징이다. 비교적 작은 평형대의 시영아파트에서 은행사거리 중대형아파트까지 초등학교ㆍ중학교ㆍ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거나 버스 정류장 역이름일 만큼 많다.

인근에 산(불암산ㆍ수락산ㆍ도봉산 등)도 많고 근린공원도 조성돼 있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매매가가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거래가 멈추고 전세수요만 늘고 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의 H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높았던 집값이 다 빠진 것은 아니며 급매물만 몇 천씩 내려서 팔리고 다시 가격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셋값이 올라 가만히 있는 매매값을 향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학군수요는 즉시 닥쳐서 오는 게 아니라 1년 전, 몇 개월 전에 온다. 여름ㆍ겨울 방학 전에 반짝하지만 지금은 매물자체가 없어서 거래도 없다"며 '거래가뭄'을 전했다.

다른 지역의 전셋값도 오르면서 재계약하려는 세입자도 많은 양상이다.

시영1차 아파트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어차피 나가봐야 다른데서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 재계약이 늘어났다"면서, "여기는 작은 평형에 저렴해서 전세는 나오는 대로 즉시 빠진다"고 말했다. 전셋값도 평형 별로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고 한다.

◇수도권, 전셋값 비중 60%…대형전세까지 들썩 = 수도권은 전세시장 강세를 전역으로 넓히고 있다.

여기에 전셋값 비중은 매맷값의 60%를 넘어섰고. 중소형 품귀현상에 대형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수원시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 81㎡는 매맷값은 2억7000만원, 전셋값은 1억6500만원으로 전세가비율이 61%이다.

W공인 관계자는 “중소형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셋값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매매는 대책발표 이후 급매물만 거래되는 상황이고, 전세는 나오는 즉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에 만난 정유미(39·주부)씨는 “전셋값이 오르다보니 집값과 큰 차이가 없어 고민스럽다”며 “수천만원 오른 전셋값을 내고 전세를 연장해야 할지,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할지, 이번 기회에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내집마련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소형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전세시장 강세가 대형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112㎡(2억 3,500만→2억 5,500만 원),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펜테리움 112㎡(8,500만→1억 원),

125㎡ 이상 대형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용인 수지구에서는 중소형 품귀로 대형 전세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동천동 D공인 관계자는 "59㎡ 단일 1600가구로 구성된 풍덕천동 삼익 ㆍ 풍림 ㆍ 동아 아파트는 1주일 전 1000만원이 뛴 1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매물이 없다"며 "대체 수요가 분당의 중소형 전세가 수준인 중대형으로 몰려 중대형 전세가도 덩달아 500만~1000만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분당신도시 수내동 푸른벽산 106㎡은 2억3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전셋값을 올렸다. 부천 중동신도시 금강마을주공 63㎡도 8300만원에서 8800만원으로, 안양 비산동 은하수벽산 69㎡도 1억 3750만원에서 1억4250만원으로 각각 500만원씩 상승했다.

◇내집마련 기회 될 수도 =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세비중이 커질수록 위험부담도 커지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전셋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매매가는 떨어지는 현 상황을 내 집 마련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급매물 등 물건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고를 수 있는 찬스로 여겨진다. 다만 앞으로 금리 인상 변수가 있으므로 자금 계획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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