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못 파느니 싸게라도 파는 게 낫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몸값 낮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를 3.3㎡당 2900만∼3120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이는 인근의 반포 자이와 반포래미안퍼스트지보다 20% 저렴한 수준이다.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그레이튼2차'의 저층부 물량 중 전용 84㎡ 분양가를 9억649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래미안 그레이튼 1차'의 10억2550만원보다 6057만원 저렴한 수준이다.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SK 수원 스카이뷰' 3498가구를 3.3㎡당 1150만원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평당 50~6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 인근에 위치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3.3㎡당 1227만원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입지뿐만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며 "애초 분양가 승인가격인 3.3㎡당 1167만원보다도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GS건설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건설 중인 '유성 GS자이' 161㎡를 기존 분양가 6억원에서 2억원가량 낮춘 4억1000만원으로 재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 중도금 60% 무이자대출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대림산업 역시 대전 동구 낭월동 '남대전 e편한세상'의 84㎡형 분양가를 기존시세 3.3㎡당 870만원보다 저렴한 580만∼62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향후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분양가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동아건설은 다음달 용산 원효로1가에 공급하는 '더 프라임' 559가구의 분양가를 3.3㎡당 평균 2200만원선에 책정할 계획이다. 이는 주변의 용산 파크자이의 3.3㎡당 2800만원보다 600만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용산지역의 가격수준이 평당 3000만원선인데, 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률을 높일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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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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