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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도요타 이것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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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스피드 경영, 원가절감 우선, 부품도 현지조달
현대차- 부품사 동반진출, 핵심부품 모듈화, 책임보증 시스템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1995년. 비(非) 도요타가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도요타자동차의 경영을 맡은 오쿠다히로시는 '도요타식' 생산방식을 전면 철폐한다고 선언했다. 생산단계에서의 원가통제는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 제품의 기획ㆍ설계단계부터 원가를 절감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스피드경영'으로 요약할 수 있는 그의 경영철학은 신차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취임 2년만에 1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도요타는 이후 15년여동안 조후지오, 와타나베 가쓰아키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속하면서 확장경영의 기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80년대 도요타를 이끌었던 소이치로 명예회장은 이같은 경영이 회사 전통인 '품질경영'을 퇴색시킨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포춘지는 올해 신년호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The Toughest Car Company of Them All)'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999년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의 경영철학 변화를 언급했다. 포춘지가 특히 주목한 것은 품질경영이었다.

엑셀로 미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가 90년대에 낮은 품질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 회장이 취임 이후 6시그마를 도입하고, 한 달에 두번씩 열리는 품질회의를 통해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갔다고 소개했다. 이결과 2001년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는 바닥권을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일반브랜드 순위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최고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사태라는 위기에 직면한 것은 생산성을 중시한 확장경영과 지나친 원가절감으로 '품질'을 희생시킨 것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이번 리콜 사태를 초래한 '가속페달'과 같은 부품 조달의 현지화, 즉 '글로벌 아웃소싱(Global Outsourcing)'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도요타와 달리 핵심부품회사들이 동반 진출해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예를들어 현대차가 진출한 미국의 앨라배마나 조지아 공장내에는 현대모비스 공장이 함께 세워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수많은 부품을 개별 시스템 단위로 미리 결합해 완성차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모듈화'를 통해 생산 공정의 효율화와 품질을 뒷받침한다. 우선 개별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미리 조립된 모듈 단위의 부품을 공급하면서, 완성차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을 향상시킨다. 또 모듈부품의 설계와 시험, 부품협력업체 개발과 육성 등까지 모비스가 책임지면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해나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품질도 개선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도요타의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과 달리 현대차그룹에서는 각 모듈에 들어가는 세부부속까지도 모비스에서 모든 품질을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신흥국에 한발 먼저 눈을 돌려,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글로벌 경제엔진으로 평가받는 인도와 중국의 경우 현대차는 각각 1996년, 1997년부터 진출해 기반을 확보했지만 도요타는 이보다 늦은 1997년, 2000년에야 진출했다.

도요타가 비교적 취약한 분야로 알려진 디자인과 성능면에서도 현대차는 5년여전부터 이분야에 집중 투자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리콜 파동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철학이 반영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기간 동안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업체들에게는 절호의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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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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