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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전축·카메라 뭉개는 아이패드 광고…"예술·창작 모욕했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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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도구 존중 없고 창작자 모욕"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가 창작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피아노·페인트통·조각상 등 기존 창작 도구들 파괴한 뒤 등장한 '아이패드 프로'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 일부. [이미지출처=애플]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 일부. [이미지출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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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CNN 등 외신은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70년대 팝가수 소니 앤 쉐어의 '내가 필요한 건 당신뿐'(All I ever need is you)이 시작됨과 동시에 도입부에선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페인트통, 아케이드 게임, 조각상, 이모티콘 인형 등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거대한 유압 프레스가 내려와 물건들을 모두 짓눌러 파괴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금속판이 다시 올라간 빈자리엔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이 놓여있다.

이 광고는 회화, 작곡, 촬영,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데 아이패드 한 장이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이 제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질 모든 것들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이야기했다.


이 광고에서 사용한 유압프레스로 물건을 부수는 방식 역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제작 형식 가운데 하나다. 틱톡 등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에서는 유압 프레스로 전자제품부터 사탕까지 다양한 물품을 부수는 영상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AI 시대 예술가의 실직 공포 자극…"모든 예술가 모욕, 제품 핵심 고객층 마음 돌아서게 해" 맹비난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 일부. [이미지출처=애플]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중 일부. [이미지출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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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본 이들은 애플이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적 성취를 모두 파괴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또 일부는 해당 광고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일자리를 잃어가는 예술인들의 '실직 공포'를 자극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만화가인 제임스 코찰카는 엑스에서 "이 광고는 모든 종류의 예술가를 모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영국 배우 휴 그랜트도 "실리콘밸리가 만든 인간 경험의 파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역시 "창의적 도구에 대한 존중이 없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애플의 방향성인가", "이 아이패드 광고만큼 핵심 고객층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광고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광고 보기가 고통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빅브라더' 비판하며 성공 궤도 올라탄 애플…40년 지나 '빅브라더' 됐나
40년 전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 [이미지출처=애플]

40년 전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 [이미지출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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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애플 광고는 시대를 앞서가는 세련됨과 창의성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1984년 당시 컴퓨터 시장을 독점하던 IBM을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로 표현하고, 매킨토시를 출시한 애플이 이를 파괴하는 광고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 광고로 애플은 자신들을 저항의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미국 내 애플 인지도를 10%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광고를 두고 외신은 "애플은 아날로그 세계를 이겨 먹은 디지털 승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라고 평가했으며, 누리꾼들도 "세월이 흘러 이젠 애플이 빅브라더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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