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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감" "귀요미"…여학생 등급표 만든 호주 고교생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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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자 2명 퇴학, 가담자 4명 정학
교육부 장관 등 정치권에서도 비판
경찰조사 등 추가 조치 남아 있어

호주 멜버른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등급'을 매긴 사실이 드러나 호주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해당 등급표를 만든 남학생 2명은 즉시 퇴학 처리됐다.


'여학생 등급표' 주동자 2명 퇴학, 경찰 조사도…교장 "존엄성 존중을 위해 모든 것 검토"
여학생을 등급으로 평가한 사건이 벌어진 야라 밸리 그래머 스쿨. [이미지출처=구글 지도 캡처]

여학생을 등급으로 평가한 사건이 벌어진 야라 밸리 그래머 스쿨. [이미지출처=구글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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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멜버른 링우드에 있는 야라 밸리 그래머 스쿨이 최근 여학생의 외모 등급을 매긴 남학생 가운데 주요 인물인 2명을 퇴학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이 학교는 해당 등급표와 관련된 남학생들을 정학 조치했다. 학교 측은 사안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마크 메리 교장은 이날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두 남학생은 퇴학 처리돼 더는 등록할 수 없게 됐다"며 "이 문제에서 역할 비중이 작은 남학생들도 징계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이 잔인하고 매우 모욕적인 온라인 게시물의 표적이 되어 그들과 그 가족에 큰 상처를 주고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줬다"며 "이 문제에 대한 조사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서두를 수 없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이 존중되도록 모든 프로그램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학생 사진에 등급 분류한 내용 SNS서 확산…주 총리와 교육부 장관까지 비판

최근 이 등급표가 캡처된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는 여학생들의 사진에 '아내감', '귀요미', '중간', '성폭행도 불가' 등의 6개 '등급'을 매긴 내용이 포함됐다. 학교 측은 지난 1일 이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는 남학생 6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주동자 2명이 퇴학 처리 됐고 나머지가 정학 처리된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연방 교육부 장관과 주 총리까지 나섰다. 제이슨 클레어 연방 교육부 장관은 "역겹고 끔찍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저신타 앨런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런 불명예스러운 명단을 보고 크게 충격받았다"며 "이건 농담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존중은 모든 교실, 모든 가정, 우리 지역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며 "너무 많은 여성이 폭력에 노출되고,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학교는 학생 1인당 연 3만 달러(한화 약 2700만원)의 학비를 내는 사립학교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학년은 11학년으로,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학년생에 해당한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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