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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치아 여자교도소 첫 방문…'도시 입장료'는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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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야 할 실수 있다"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있는 여자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 과잉수용 문제를 언급하며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외된 이들을 위한 파격 행보…여자 교도소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하자 곤돌라 뱃사공들이 환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하자 곤돌라 뱃사공들이 환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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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교황이 이날 오전 8시께 헬리콥터를 타고 베네치아 주데카섬에 있는 여자 교도소에 도착해 약 80명의 재소자, 직원, 자원봉사자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감옥은 가혹한 현실이며 과밀 수용, 시설 및 지원 부족, 폭력 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수감자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감옥은 도덕적, 물질적 재탄생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용서해야 할 실수와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라고 이야기했다.


교황은 이어 교도소 내에 설치된 미술 전시회를 둘러봤다. 지난 20일 공식 개막한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에 참가한 88개국 중 하나인 바티칸시국은 전시관을 이례적으로 교도소에 설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치아를 방문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을 방문한 역대 첫 교황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왔는데,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젊은이들에 "남을 도우라" 조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미사를 마친 뒤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미사를 마친 뒤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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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교도소 방문을 마친 뒤 모터보트를 타고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으로 이동해 베네치아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도우라"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후 베네치아의 중심인 산 마르코 광장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며 포용과 연대를 촉구하고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또 "베네치아는 바다와 한 몸인 도시"라며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호하지 않으면 베네치아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87세 고령의 교황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고 또렷한 목소리로 강론했다. 하지만 드물게도 교황직의 고단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일이 쉽지 않으니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광장에 모인 수많은 신자에게 요청했다. 교황은 미사를 끝으로 반나절 간의 베네치아 방문을 마치고 다시 주데카섬의 여자 교도소로 돌아가 헬리콥터를 타고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초대 손님' 교황, 베네치아 당일치기 도시입장료는 면제…오는 6월 G7 AI 세션 참여

베네치아는 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초대 손님인 교황은 입장료가 면제됐다. 최근 건강 이상설에 시달린 교황은 이날 베네치아 당일치기 방문을 시작으로 5월 베로나, 7월 트리에스테 등 이탈리아 도시를 두 차례 더 찾을 계획이다. 그 사이 6월에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인공지능(AI) 관련 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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