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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시장 만년 1위 바뀌었다…형 에이스 제친 아우 시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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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기준 지난해 1위 시몬스
30년간 왕좌 지킨 에이스침대 2위로
MZ세대 공략 주효…영업이익률 개선은 과제

국내 침대 시장이 재편됐다. 수십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에이스침대가 시몬스침대에 안방을 내줬다. 매출 규모 첫 역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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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빼앗겼다…동생 시몬스 매출 1위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3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1992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이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매출 규모 기준으로 시몬스가 국내 업계 1위에 올라섰으며, 에이스침대는 30여년 만에 2위로 내려왔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뿌리가 같은 형제 회사다. 에이스침대 창업자 고(故) 안유수 회장이 미국 시몬스의 상표와 기술을 이전받은 뒤 국내에 시몬스를 설립했다. 2001년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에이스침대를, 2002년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 시몬스 경영권을 각각 승계했다.

에이스침대는 30년 넘게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시몬스는 늘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과 기술력을 앞세워 1위 지키기에 집중했다. 반면 시몬스는 2019년 소비 트렌드를 현장에서 기민하게 파악하기 위해 전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바꿨다. 침대 업계에서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방식을 벗어나는 건 큰 리스크를 수반한 일이었다.


시몬스는 침대 자체를 내세우기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썼다. 2019년부터 '침대 없는 침대 광고'로 파격을 선보였다. 2020년 4월 ‘소셜라이징 팝업 스토어’라고 부르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열었고, 이듬해 이름을 바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열었다. 침대를 보여주는 대신 이색적인 굿즈를 팔거나 각종 미디어 전시를 개최하며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줄을 서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3년간 누적 방문객 수 20만명을 넘어섰다.


또 미래 핵심 소비층이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집중했다. 국내 최초로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도 선보였는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N32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에서도 MZ세대 인지도를 볼 수 있다. 시몬스는 팔로워 7만3000명을 보유한 반면, 에이스침대는 4만5000명에 그친다. 이 같은 변화는 매출로 이어져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제치는 발판이 됐다.

시몬스 비건 콜렉션 'N32' 모습.

시몬스 비건 콜렉션 'N32'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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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 침대 시장은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몬스가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올랐지만, 영업이익을 놓고 봤을 땐 여전히 에이스침대에 뒤처진다. 지난해 시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3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7% 감소했음에도 570억원을 기록하며 시몬스보다 앞섰다.

시몬스의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TV 광고비를 대폭 삭감한 결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전히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에이스침대는 배우 박보검을 내세우면서 ‘침대는 과학’이라는 메시지를 30년 만에 다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다.


후발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가구 업계가 침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 가전업계 등도 가세하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 사업 매출은 2500억원에 육박하며 2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침대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며 더 이상 독보적인 1위 업체는 존재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숙면을 위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프리미엄 침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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