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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꼭 가야 하나요" 코로나 이후 상습 결석 급증한 美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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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인종 등 상관없이 공립학교 결석률 26%
전문가 “이제 학교와의 관계는 선택사항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학교 결석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기업연구소가 41개 주(워싱턴DC 포함)에서 취합한 데이터 분석 결과, 공립학교 학생 26%가 지난 학년도(2022∼2023학년도)에 상습적(만성적) 결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15%보다 11% 포인트 불어난 수치다.


미국 교육계에서는 어떤 이유로든 전체 학기 출석 일수의 10% 이상 결석하거나, 매달 이틀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상습 결석으로 규정한다.


이런 현상은 빈곤 지역 학교에서 더 심화했지만, 부유한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등 학군, 소득, 인종 등의 특성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곤 지역 사회에서 결석률은 팬데믹 이전 19%에서 지난 학년도에 32%까지 치솟았으며, 부유한 지역의 학군의 경우도 이전 10%에서 2022∼2023학년도에 19%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 뉴욕 공립학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 뉴욕 공립학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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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석 사유도 다양하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사우스앵커리지 고등학교 측은 “중상위 소득층 부모를 둔 학생 중 일부가 학기 중에 스키 여행을 떠나거나 비수기 여행 상품을 이용해 하와이에서 2주 동안 휴가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NYT는 “반면 무료 또는 할인 급식을 받아야 하는 가난한 학생들은 동생을 돌보기 위해 종종 집에 머무르기도 하고, 부모님이 맞벌이로 바쁘거나 집에 차가 없는 경우 버스를 놓쳐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또 오하이오주 메이슨의 교육 당국은 부유층 밀집 지역에서는 결석률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것을 꼽기도 했다.


케이티 로센밤 듀크대 아동·가족정책센터 교수(심리학자)는 “학교와의 관계는 선택사항이 됐다”며 “현재 학교에서는 충돌(언어적 또는 신체적 공격) 또는 도피(결석)가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런 추세는 미국인들의 어린 시절 일상과 학교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미국 교육 당국이 이를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학생들을 학교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학교에 오지 못하거나 안 오는 학생들에게 명확한 온라인 옵션을 제공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가정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출석을 독려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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