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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천만 관객 ‘파묘’ 들었다…천만 감독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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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파묘’ 올해 첫 천만영화
주말 61만명 추가해 누적 1020만명
MZ 관객 사로잡은 젊은 연출자

서울 한 영화관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영화관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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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극장에서 ‘서울의 봄’ 이후 3개월 만에 울린 천만 축포다. 25일 영화진흥위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파묘’(감독 장재현)는 지난 주말(22~23일) 사흘간 61만8057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59.0%다.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20만9062명을 동원했다.


‘듄 파트2’는 12만2447명이 봐 2위를, 애니메이션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 코드: 화이트’ 10만5171명을 모아 3위를 각각 기록했다. 4위는 3만3119명이 본 ‘웡카’다. 5위 ‘브레드 이발소 : 셀럽 인 베이커리타운’, 6위 ‘가여운 것들’ 순이다.

20년 만에 나온 2월 ‘천만영화’

영화는 극장가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2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이 시기 천만 영화가 나온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2004) 이후 20년 만이다. 배급사 CJ ENM,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등이 2월7일 설 연휴를 앞두고 선보인 중급규모 영화들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2주 뒤 선보인 ‘파묘’는 나 홀로 흥행했다. 영화 속 숨은 ‘항일 코드’가 개봉 한 주 뒤 삼일절(3월1일)과 맞물리며 관심을 식지 않게 하는 땔감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파묘' 스틸[사진제공=쇼박스]

'파묘' 스틸[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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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휴가철인 여름(7~8월)과 겨울(12~1월), 설(1~2월)과 추석(9월) 연휴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주요 배급사들이 주력작을 선보이는 텐트폴 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졌다. 이 시기 개봉작이 몰리면서 출혈이 발생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른 여가생활 등 선택지가 늘면서 극장에 갈 이유를 찾는 관객들이 늘었다. 이에 따라 개봉 시기 역시 다르게 보고 정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

1981년생 최연소 천만감독 탄생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은 1981년생으로 최연소 ‘천만 감독’이 됐다. 천만영화 ‘극한직업’(2019)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1980년생) 이후 가장 젊다. 과거 충무로를 주름잡던 천만감독 김용화·김한민·최동훈(1969~1971년생) 등이 최근 선보인 연출작들이 줄줄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장 감독은 전역 후 25세에 대학에서 영화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영화로 만든 단편 ‘12번째 보조사제’(2007)로 주목받았고, 작품이 상업영화 ‘검은사제들’(2015)로 제작되며 입봉했다. 영화 ‘사바하’(2019)에 이어 ‘파묘’로 연이어 오컬트(Occult·초자연적 현상) 장르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이어갔다고 평가받는다.


장재현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장재현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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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감독’도 젊어졌다. 팬데믹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젊어지며 연출자에게 젊은 감각이 중요해졌다. 개봉 초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사로잡지 못하면 흥행을 장담하긴 어렵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사용하며 온라인 이슈를 주도하는 Z세대(Zen-G,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 입소문이 장기적인 흥행 동력으로 꼽힌다.

‘파묘’는 이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MZ세대 관객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해 영리하게 만들었다. ‘험한 것이 나왔다’는 대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호기심을 유발했고, 후반부에는 명확한 메시지를 녹여 만족감을 줬다. 잘 만든 상업 영화가 극장에서 흥행한 것이다. 마케팅도 한몫했다. 61세 배우 최민식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극장 무대인사에서 다양한 머리띠를 쓰고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열풍을 이끌며 온라인상에서 ‘밈’을 양산했다.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식지 않게 가져갔다.


무대인사 중인 유해진(왼쪽)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무대인사 중인 유해진(왼쪽) 최민식[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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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극장 2억 관객 시대는 저물었다. 혹자는 ‘극장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 했고, ‘한국영화가 신뢰를 잃었다’ ‘더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다’며 드라마·OTT로 눈을 돌렸다. ‘서울의 봄’에 이어 ‘파묘’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불과 석 달 만에 또다시 1000만명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것이다. 이를 통해 ‘재밌는 영화는 관객이 알아본다’는 말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으로 기획될 극장 영화에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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