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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 여성 CEO 격돌…'40대·외부 출신'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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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쇄신의 아이콘'으로 구원투수 등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닮은 꼴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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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40대·외부 출신'


정보통신(IT)업계에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버가 2년 전 1981년생 최수연 대표(만 42세)를 등용한 데 이어, 비상경영체제인 카카오가 '쇄신의 아이콘'으로 1975년생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만 48세)를 내정했다. 공채 출신이지만 로펌 근무 경력을 높이 인정받은 최수연 대표와 컨설턴트였던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묘하게 닮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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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내정자는 130여개 카카오 주요 계열사 중 유일무이한 여성 CEO다. 2014년 케이큐브벤처스(카카오벤처스 전신)에 합류한 지 4년만인 2018년 단독대표로 취임했을 당시에도 홍일점으로 주목받았다.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IT·테크 분야 프로젝트들을 접했다. 이후 이베이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전략 매니저로서 일본·태국 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NHN(현 네이버)에서 수석부장으로 3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케이큐브벤처스(카카오벤처스 전신)에 와서는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했다. 스타트업 업계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일주일에 30곳씩 만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사업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이걸 이끄는 것은 사람이란 것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중시하는 김범수 위원장의 신념과도 결이 맞는다. 그는 카카오벤처스 단독 대표로 선임된 후 조직 내 상하 문화와 갑을 관계, 사내 정치를 없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시나(정신아 내정자의 영문 호칭)'에게서는 투자 초기부터 이후 여러 단계에서 도움을 받았다"며 "본인이 IT업계서 일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데다, 친절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왓챠는 두나무, 당근(구 당근마켓), 한국신용데이터, 루닛 등과 더불어 카카오벤처스의 대표적인 초기 투자 기업 중 하나다.


당면 과제는 쇄신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쇄신위원장은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기 전인 지난 11일 임직원 간담회에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정 내정자도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느슨한 자율 경영에서 벗어나 그룹 거버넌스도 개편한다. 기업 문화도 재검토하고 기존 경영진도 필요시 교체한다.

2년 성적표 'A' 등급…주가 부양은 숙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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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는 절반은 네이버, 절반은 법무법인 율촌에서 경력을 쌓았다. 첫 공채 출신 대표지만 조직 안팎을 오간 절반 외부인인 셈이다. 율촌에선 인수합병(M&A)과 기업법 분야를 담당하다 돌아온 네이버에선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맡았다. 이때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옆에서 해외 투자 사업 역량을 검증받았다. 최 대표는 재입사 4년 만에 CEO에 발탁됐다. 41세로 119명의 리더 중 '최연소 여성'이었다. 해외 시장을 과감히 개척할 수 있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 대표는 이런 조건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회사 안팎에서 넓힌 스펙트럼, 글로벌 감각, M&A 경험 등을 갖췄기 때문이다. 80년대생 젊은 리더로의 세대교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안정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다. 첫 행보로 북미 1위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고 커머스 부문을 성장시켰다. 제2의 중동 붐'에 올라탄 것도 성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대항마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기도 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연 매출 10조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 21만3500원으로 지난해 10월의 저점 대비 38% 반등했다. 다만 취임 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더 큰 상승동력은 필요하다. 생성형 AI 사업을 실적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커머스·콘텐츠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들을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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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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