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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최지 투표 D-3…BIE대표단 맞춤전략으로 '마지막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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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행사 참석 대표단에 맞게 尹발언 테마도 변화
재계 총수들, 파리로 총출동해 유치교섭
尹대통령 귀국 땐 韓총리가 파리로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이틀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을 만나 총력전을 펼쳤다. BIE 대표단은 각국이 주프랑스대사·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유네스코대사 중에 선택하기 때문에 관련 일정과 발언도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기존에 부산 유치를 지지한 국가들에게 확신을 남기는 동시에 아직 지지하는 도시가 없거나, 다른 도시 개최에 대한 지지 철회를 저울질하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설득해 부산 유치 지지로 돌아서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4일 저녁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사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났다. 우리의 해외 주재 대사관이 주최하는 국경일 리셉션은 개천절이 있는 10월에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엑스포 유치 유세를 진행하기 위해 BIE의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나흘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이날 진행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한 리셉션'은 후보 국가당 1회만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고, 우리는 이미 지난 6월에 리셉션을 개최했다"며 "따라서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설명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리셉션이 아닌 개천절 리셉션으로 열린 만큼 경쟁 후보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나 이탈리아 로마 사이에서 아직 결정을 못 한 국가와 결정을 했지만, 막판에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국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참석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룸에서 만난 기자가 윤 대통령이 전날 만찬, 이날 오찬과 리셉션에서 BIE 대표단 몇 명을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그중에 경쟁국을 너무도 확실히 지지하기 때문에 우리 행사장에 나타나기가 겸연쩍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대표들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초청받은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까지 (행사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첫날 만찬 일정은 '문화 다양성', 이날 오찬은 '개발 협력', 리셉션은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역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 유네스코 대사, 주 OECD 대사, 주프랑스대사 등 초대 대상에 맞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유네스코에서 열린 만찬에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인 누구나 참여해서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소개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화합과 연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주최한 이날 오찬에서는 "대한민국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대폭 확대해 수원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수여국이 된 한국이 경제성장·민주화 등 성공 경험을 이식해 화합·연대의 엑스포를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관통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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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리셉션이 열린 계기가 된 개천절의 의미를 설명한 후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많은 어려움을 국민들의 땀과 헌신,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며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꽃 피워온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연대의 국정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해서도 "1950년 11월 프랑스군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와서 상륙했던 바로 그 항구가 있던 곳"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원자재 수입과 상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과 번영을 이끄는 어머니의 탯줄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엑스포를 가장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엑스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선진국의 기업이나 단체가 아니더라도 엑스포라는 무대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미래세대를 위한 화합과 연대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자리한 분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이미 여러분과 함께 할 준비가 됐다"며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외쳤다. 건배사로는 "우리의 꿈은 이뤄진다"(Our dreams come true)라고 제의했다.


그간 각국 해외를 돌며 유치전에 힘써온 재계 총수들은 윤 대통령이 파리에서 참석한 오·만찬과 리셉션에 나와 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리셉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총 60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 회장은 전날 BIE 초청 만찬에도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다른 나라를 방문해 유치전을 펼치느라 이날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25일 엑스포 유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파리를 방문해 투표 당일 마지막까지 지지 확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투표일에 열리는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연사로 나설 방침이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누가 연단에 오르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지난 6월 열린 4차 PT에서는 윤 대통령, 가수 싸이, 세계적인 교육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수인 대표,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등이 연단에 올랐다. 당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영상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당시 '평창 PT'에 나섰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이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남은 기간 동안에도 '원팀 코리아' 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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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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